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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해외여행 일정표 엉터리 게시해 돈날리고 휴가 망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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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해외여행 일정표 엉터리 게시해 돈날리고 휴가 망치고
  • 김미경 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09.0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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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패키지여행시 광고와 다른 일정 진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엉뚱한 일정표’ 때문에 모처럼의 여행을 망친 기막힌 사례가 접수됐다.

업체 측은 고의적인 일정 변경이 아닌 일정표 작성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3일 경기 안산에 사는 박 모(남.29세)씨는 “여행사에서 판매한다고 내놓은 상품의 내용과 전혀 다른 일정 진행으로 최악의 휴가를 보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인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며칠간 여러 여행사 사이트를 뒤진 끝에 8월 12~16일 일정의 모두투어 방콕·파타야 상품(55만9천원)을 선택했다.

앞서 검색 중에 봤던 39만9천원 상품과 일정이 동일했지만 첫날 현지공항에 오후 2시 도착해 자유일정이라는 점과 마지막 날 호텔투숙 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게 마음에 들어 비용을 더 들이기로 결정했다고.

그간 마지막 날 몰아치는 쇼핑일정을 감당한 후 휴식 없이 공항으로 이동해 긴 시간 대기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 상품은 마지막 날 중식→2시간 반 쇼핑→석식→호텔투숙 후 새벽 1시30분 비행기로 귀가하는 일정이라 마음에 들었다. 

▲ 호텔 투숙으로 기재된 여행 일정표.


하지만 현지에서의 일정은 박 씨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현지에 2시 도착 예정이었던 일정표와 달리 2시 50분 도착해 다른 여행객들이 조인할 때까지 1시간가량 대기해야 했고 정작 차를 타고 이동한 시간은 4시였다.

첫날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마지막 날 일정은 최악이었다. 일정이 질질 늘어지면서 석식을 7시 정도에 마쳤고 호텔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도 사전 안내 없이 0시 30분으로 한시간 앞당겨져 있었다.

마지막 날 호텔투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는 일정이 마음에 들어 ‘고가’의 상품을 선택했던 박 씨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행사 측은 '시스템 오류'라며 이해해달라는 말뿐이었다. 박 씨가 재차 항의하자 “호텔요금의 절반을 보상하겠다”며 5만원을 제시했다.

박 씨는 “연초부터 여행을 준비하면서 저가의 상품을 많이 봤지만 마지막 날 일정이 마음에 들어 이 상품을 선택했다”며 “업체 실수로 소비자가 억울한 피해를 당했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원래 방콕·파타야 일정에는 전 여행사를 찾아봐도 호텔에서 머물다가 공항으로 가는 경우는 없는데 담당자가 실수로 기재된 내용”이라며 “확정일정표에는 그 부분을 빼서 보냈는데 고객도 확인을 안 했고 우리 쪽에서도 인지를 못 시켜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푸켓 등 휴양지의 경우 레이트 체크아웃(체크아웃 시간 연장)을 할 경우 특급호텔을 제외하고 통상 방당 5만원 정도 추가된다. 방콕·파타야에는 레이트 체크아웃이 없지만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책정했다. 고객과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귀국 시간이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비즈니스에어의 편수는 같은데 항공사에서 시간을 조율하면서 일괄적으로 변경을 요청해 시간 대가 한 시간씩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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