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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잘못 설치했다 누수로 새 집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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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잘못 설치했다 누수로 새 집 망가져"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1.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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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설치 하자로 인해 수백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 소비자가 업체 측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애초에 문제가 된 현장 및 증거물을 확인하지 못해 귀책 사유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방 가구 등 설치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우선 시공업체에 사안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다른 업체에 수리를 맡길 경우 사후 보상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경기 여주시 점봄동에 사는 이 모(여.44세)씨도 새로 지은 주택에 브랜드 싱크대를 설치했다가 다시 이삿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10월 단독주택을 신축하면서 주방에 더 신경 쓰고자 460만 원의 거금을 들여 H사의 싱크대를 설치한 이 씨.

외출하던 중 현관 쪽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급한 마음에 신축 당시 누수 테스트를 한 업체를 호출했다. 추적해 보니 원인은 싱크대 수도배관 연결부위인 엘보에 금이 가 물이 샜던 것.

시공업자는 “엘보는 테이프를 많이 감아야 하는데 애초에 힘으로만 하다 보니 금이 갔다”며 숙련된 기술자의 솜씨는 아니라고 말했다.

누수 원인도 찾고 잘 마무리된 줄 알았지만 싱크대 설비 실수로 인한 피해는 끝이 아니었다.

마루에서 삐그덕 소리가 점점 심해져 부른 마루 시공업자에게서 이 씨는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다.

마룻바닥을 뜯자 일부에서 물이 묻어나는 것을 보고 시공업자는 “습기에 약한 마루에 물이 스며들어 이렇게 울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싱크대 누수로 마루 걸레받이가 틀어진 상태.


시공한 마룻바닥을 뜯자 싱크대에서부터 물이 흐르는 라인이 나타나 싱크대 누수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한 이 씨.

그제야 고객센터에 접수해 AS팀에서 사진도 찍어 갔지만 “파손된 자재가 폐기된 상태라 우리 측 시공이 잘못된 것이라고 확인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 씨는 “누수 때문에 마루는 물론 붙박이장까지 다시 뜯어 시공해야 할 판”이라며 “애초에 싱크대를 잘못 설치해 생긴 문제인데 자재가 현재 없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AS기사 방문 당시 이미 다른 업체를 통해 조치를 취한 상태이고 문제로 지목된 자재도 폐기된 상태여서 당사의 귀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적정 수준에서 보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설맞이 전 마룻바닥 시공을 마쳐야 한다는 이 씨는 “누수로 엉망이 된 마룻바닥을 다시 시공하려면 붙박이장도 뜯어내고 모든 살림살이도 다시 짐을 싸야 하는데 어림잡아 400만 원이 든다”며 “업체 측에서 제시한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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