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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영록 회장 친정체제 구축? "사외이사 거수기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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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영록 회장 친정체제 구축? "사외이사 거수기로 전락"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2.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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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3명 모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친분관계에 있어 사외이사들이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이들이 모두 선임될 경우 KB금융지주 이사진 9명 중 6명이 대학교수 출신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편중적인 구도가 된다는 지적이다.

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성낙조, 이하 노동조합)는 KB금융그룹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임영록 지주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KB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이들은 내달 중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금융권 사외이사가 어떤 산업보다 경영진과 금융당국에 대한 독립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번 신임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독립성보다는 경영진과의 친분 관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조재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임영록 회장 및 이건호 행장과 동문수학한 사이다. 김명직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임 회장이 지난 2012년도에 한양대학교에 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학과 교수였다. 신성환 교수는 임영록 회장, 이건호 행장과 같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이다.

조재호 교수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개선 민관 합동위원회 자본시장분과 위원장, 김명직 교수는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 자문위원, 금융위 시장효율화 위원회 위원장, 신성환 교수는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금융위 시장효율화 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과도 인연이 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을 보완하고 폭 넓은 이해관계를 반영하려면 사외이사들이 학계뿐만 아니라 경영계, 노동계 등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신임 사외이사 3명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KB금융 9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대학교수 출신으로만 채워지는 편중적인 구도가 된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경영진과 금융당국간의 독립성이 크게 감안돼야 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아이러니 하게도 경영진과 친분이 있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긴밀한 인사들이 선임됐다”며 “경영진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후진적인 지배구조의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은 지난해 KB금융그룹에 잇따라 터진 사건사고의 원인 중의 하나가 KB가 관치와 낙하산의 놀이터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위기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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