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시중은행 임금피크제 도입 10년...성과는 '글쎄'
상태바
시중은행 임금피크제 도입 10년...성과는 '글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3.03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개 시중은행 중 4곳이 수년 전에 정년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도를 도입했으나 실제 성과는 높지 않다는 평가다. 각 은행별로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 꺼려 하는 가운데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제에 해당하는 대상자 중 실제 절반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도를 도입해 정년 만 60세 시대를 열겠다고 나섰지만, 2005년과 2006년부터 선제적으로 이를 도입해온 은행들의 성과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산업계가 전면 시행에 나설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3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7개 시중은행의 정년과 임금피크제도 도입여부를 조사한 결과, 2005년 우리은행에 이어 2006년에는 하나은행이 2007년과 2008년에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이 이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SC은행, 씨티은행은 아직 임금피크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주요 시중은행 임금피크제 도입현황

 

 

회사

대표

도입시기

적용 대상

정년

 

 

우리은행

이순우

2005년

만 55세

만 58세→60세

 

 

하나은행 

김종준

2006년

 

 

국민은행

이건호

2008년

 

 

외환은행

윤용로

2007년

만 56세

 

 

신한은행

서진원

도입안함

만 58세

 

 

SC은행

리차드 힐

 

 

씨티은행

하영구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자료: 각 은행)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은 매년 200~250여명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가 발생한다. 이들 중 절반이 임금피크제를 선택해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최종 연봉의 240%를 5년간 나눠 지급받는다. 첫 해는 연봉의 70%를 받고 다음해부터 매년 깍이면서 60%, 40%, 40%, 30%를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년 3월 중순께 임 금피크제 적용대상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며 "절반 가량이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퇴직금을 받고 나가는 '전직지원제도'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2006년 임금피크제도를 도입한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도 만 55세가 되는 해에 신청을 받는다. 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은 2008년부터 만 55세가 되면 최종연봉의 절반을 지급받으면서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할 수 있는 임금피크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고경력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고용안정과 정년연장이라는 매리트로 은행과 직원간 윈-윈하는 관계가 됐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1년에 만 55세가 되는 인력이 200여명으로 절반 가량이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있다.

국민은행보다 1년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의 경우 만 56세가 되는 해에 임금피크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년이 60세로 연장됨에도 불구,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는 이는 많지 않아 지난달 말까지 총 9명에 불과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면 첫해 50%, 이듬해 50% 연봉을 받고 이후에는 40%와 30%로 차등 지급받는다"면서 "하지만 특별퇴직 등으로 정년이 되기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2009년부터 만 55세가 되는 해에 퇴직 후 계약직으로 재취업하는 '관리상담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시간제 관리전담 계약직으로 선택범위를 넓혔다. 기존에 관리상담직으로 활동하던 400여명에서 올해 시간제로 신청을 받은 150여명까지 합치면 550여명으로 확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