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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녹즙 등 배달식품, 잦은 변질로 여름철 위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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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녹즙 등 배달식품, 잦은 변질로 여름철 위생 비상
상온에 노출돼 변질 사례 잦아...원인 둘러싸고 소비자-배달원 분쟁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8.1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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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사는 이 모(남)씨는 배달우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7월 16일 배달돼 온 우유가 오후에 개봉해보니 응어리가 만들어질 만큼 내용물이 부패한 상태였다. 이른 오전 배달된 우유를 냉장 보관했다 오후에 꺼냈기 때문에 보관상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고. 유통기한도 18일까지로 매우 짧았다.  대리점에 교환이나 환불에 대해 물었지만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는 게 이 씨 주장. 이 씨는 “이미 상한 제품이 배달된 건지 오랜 시간 상온에 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다”며 “계약 해지로 상황을 끝냈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높은 기온 탓에 우유, 녹즙 등 배달식품의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 식중독 사고 주원인은 온도 관리 부주의로 생기는데 배달식품의 경우 온도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배달수요가 많은 유제품, 녹즙 등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변질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풀무원, 한국야쿠르트 등 업체별로 안전 및 관리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의문이다.

실제 아침에 배달된 우유팩이 팽창해있거나 변질됐다는 민원이 여름철이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 여름철 높은 기온 탓에 배달우유 변질이 잦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여름철 제품 변질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이송 시 매 차량에 대해 냉장온도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대리점 냉장 저장고에 제품이 들어간 이후에도 시시각각 온도 변화를 체크해 온도 관리 부주의로 인한 변질을 예방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 역시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생산에서 배달까지 적정 온도로 관리하며 특별히 여름철에는 온도 관리를 강화해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이런 관리에도 불구하고 대리점에서 배달주머니로 옮겨진 후가 문제다. 소비자가 제품을 수거하기까지 우유나 야쿠르트, 녹즙 등은 상온에 놓이게 된다.

온도 관리를 위해 아이스팩 같은 보냉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녹즙 등 일부 제품에 한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요청해야 한다. 의무사항이 아닌 대리점 판단에 의해 자율 시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풀무원의 경우 "배달주머니에 제품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아이스팩을 함께 넣어 배달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 변질 원인 두고 옥신각신...섭취 전 상태 체크 필수

관련업계에서는 제품의 변질이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대리점과 협의해 교환이나 환불 받도록 하고 원활하지 못할 경우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제품이 변질되면 본사와 대리점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도 해 피해가 일고 있다.

일단 제품 수령 후 몇 시간이라도 지났다면 고객 과실로 치부해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냉장보관을 준수하지 않는 등 보관상 문제로 변질된 경우에 대해서도 여지를 두기 때문이다.

반면 '배달 시간'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배달직원의 업무상 편의상 늦은 밤 시간에 배달돼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등의 문제로 제기되는 민원도 적지 않다.

결국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우유와 같은 유제품, 녹즙 등 배달식품은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마시기 전 맛이나 냄새가 다르지는 않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상책이다.

배달 직후에는 곧바로 냉장보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휴가철이라 자리를 비우거나 제 시간에 제품을 확인하지 못할 때에는 미리 배달원에게 내용을 알려야 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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