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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한화·교보 추월하고 2인자 굳히나?...낮은 수익성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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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한화·교보 추월하고 2인자 굳히나?...낮은 수익성 '암초'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4.10.2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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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대표 나동민)이 농협 조직을 등에 업고 출범 3년만에 생명보험업계 2인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적어도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생보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에 이어 2위 다툼이 치열했던 한화생명(대표 차남규)과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을 추월했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은 고민거리로 지적된다.  

27일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올해 1~7월 일반계정 수입보험료 수익 6조2천3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생명 10조745억 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생보 빅3'로 꼽히던 한화생명(5조3천229억 원)과 교보생명(4조7천136억 원)은 3위와 4위에 그쳤다.

2014년 1-7월 생명보험 4사 일반계정 보험 현황

구분

삼성

한화

교보

NH농협

총자산

2,012,838

864,953

775,168

494,456

수입보험료

100,745

53,229

47,136

62,387

초회보험료

15,865

8,511

7,305

24,801

출처:생명보험협회/단위: 억 원


향후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초회보험료 수익은 2조4천801억 원으로 NH농협생명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1조5천856억 원, 한화생명 8천511억 원, 교보생명 7천30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총자산면에서는 삼성생명 201조2천838억 원, 한화생명 86조4천953억 원, 교보생명 77조5천168억 원으로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NH농협생명은 49조4천456억 원으로 4위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7월말 기준으로 NH농협생명의 전체 임직원은 969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한화생명 4천439명, 교보생명 4천162명에 비해 5분의 1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경쟁사들 보다 총자산과 임직원이 훨씬 작은데도 영업수익이 높은 것은 농협과 축협이라는 거대조직을 판매채널로 활용한 덕분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 “농·축협 5천개의 대리점에서 보험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다른 보험사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FC 조직, GE 확장 등에 힘 써온 성과도 점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축협을 통해 보험판매를 늘리면서 빠르게 영업수익을 늘렸지만, 일각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료 수익 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적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3억 원에 그쳤다.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한화생명(2천53억 원), 교보생명(2천757억 원)에 비해 4분의 1을 크게 밑도는 금액이다. 25개 생보사 전체에서도 9위에 불과하다.

올해 1-7월 생명보험 3사 현황

구분

한화

교보

NH농협

당기순이익

2,053

2,757

483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단위:억 원


회사 관계자는 “HN농협생명이 아직 출범 3년째이다 보니 FC나 GE, 지점확장 등에 초기 사업비가 많이 발생해 순이익이 조금 낮은 편이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순이익은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NH농협생명의 성장 바탕을 ‘방카슈랑스’로 보고 있다. 5천 개가 넘는 농협 지역단위 점포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성과가 크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영업은 설계사들이 고객을 찾아 계약하는 시스템이라면 NH농협생명은 단위 농협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NH농협생명의 성장 바탕인 방카슈랑스가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방카슈랑스가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되다 보니 향후 회사의 재정건정성 악화 및 역마진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판매가 보험사 지급여력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RBC) 하락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 영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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