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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덩어리, 곰팡이 범벅...김치냉장고 '복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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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덩어리, 곰팡이 범벅...김치냉장고 '복불복'?
냉기 불량으로 인한 변질 피해 잦아...보관 김치 보상은 복불복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12.26 08: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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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영월의 강 모(남)씨는 지난 4월 뚜껑형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이후 얼음이 생겨 낭패를 봤다. 2개월이 지나면서 냉장고 상단 좌우측에 1~3cm 얼음이 생기더니 김치냉장고 바닥에 물이 고였다. 그 바람에 김치가 모두 쉬어 먹을 수 없게 됐지만 제조사 측은 정상제품이라며 배상을 외면했다고. 강 씨는 "전에 김치냉장고를 사용해본 경험상 업체 측 대응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박 모(여)씨는 친정집에서 작년 여름에 구입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탓에 속을 끓이고 있다.지난해 겨울 담궈둔 김장김치 아홉통의 모든 김치에 하얀 곰팡이가 뒤덮여 있었다. 친정집 식구 세 집이서 똑같은 김치를 나눴는데 박 씨의 대용량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김치에만 문제가 생겼다고. 제조업체로 항의하자 방문해서 제품을 확인한 AS기사는 "온도 측정 결과 이상이 없다. 무상보증기간 1년 지나 방법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가버렸다. 박 씨는 "나도 김치냉장고를 8년 동안 쓰고 있지만 이렇게 곰팡이가 나는 건 처음 봤다"고 분개했다.


▲ 김치냉장고
 기능 이상으로 곰팡이 범벅이 된 김치.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어렵게 제품 불량을 인정받아 교환 및 환불을 받더라고 보관 중이던 김치나 식품에 대한 보상은 제외돼 2차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에 비해 냉기 단속 능력을 키워 김치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 냉장고는 냉기가 강제로 순환되는 간접 냉각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반면 김치냉장고는 주로 직접 냉각방식으로 돼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에서 출시하는 김치냉장고 뚜껑형은 상부 개폐식으로 만들어졌고, 서랍식은 칸칸이 냉기제어장치가 돼 있어 따뜻한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온도변화를 최소화 한다.

냉각방식 특성상 장단점이 있어 어느 방식이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저장할 수 있는 용량 등에 따라 직냉 또는 간냉식을 차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직냉식 김치냉장고는 간냉식에 비해 온도 변화가 적고 야채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반면, 성에가 생겨 주기적으로 제거해줘야 한다. 간냉식 김치냉장고는 성에가 발생하지 않는 반면 전력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탠드형의 경우 칸칸이 독립냉각 방식인데 어떤 칸은 직냉, 다른 칸은 간냉식의 방식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어 식품을 보관하고 냉장고를 관리하는 데에도 특성 파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냉기를 직접적으로 쏘는 직냉식 냉각방식이 대부분으로 성에가 끼는 게 정상"이라며 "성에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낄 경우에는 AS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간냉식 김치냉장고도 온도조절에 실패하거나 제품 결함으로 김치가 얼어붙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얼음이 가득 만들어진 서랍형 냉장고 내부.


김치냉장고 기능 불량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할 경우 보상 범위를 두고 갈등이 깊어진다.

소비자들은 수십만원의 비용은 물론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한해 김치를 망친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냉장고 제조회사들은 매뉴얼상 손상된 김치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규정이 없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일부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최근 가전제품의 경우 성능보다는 디자인을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떤 용도로 이용할 것인지를 선택해서 냉각방식 등을 비교 선택하고 제품설명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후 관리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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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2018-10-31 14:32:04
정말 어쩜ㅜㅜ
내가 피해를 보고 나서야 이런 기사들을 접합니다.
저희는 작년 8월에 산 엘지 스텐드형 김치 냉장고가 그랬습니다.
온도 정상이라며 무른 김치보고 온도커팅? 온도보상 해 주겠다더니 이번엔 얼었습니다.ㅎ 중간으로 놓고 다시 사용하라는 말밖에 안돌아옵니다. 무슨 녹음기도 아니고 같은 말만 반복하며 자기들도 어쩔수 없다는ㅜㅜ
정말 복불복인가봅니다.
200여만원이나 주고 간 건데ㅜㅜ
소비자를 이렇게 간봐도 되는 겁니까?ㅜㅜ

표딸지 2015-08-28 15:05:12
2014년9월29일 LG스텐드 김치내장고 구입
올여름 친정에가보니 모두 곰팡이폭탄 LG기사 온도책정후 정상이라고 함
불량제품 환불요청하니 서산지점 LG센터장 제품에관한건 AS기사가 잘알고 자기는 전문인이 아니라며해피
해결책도 없고 답답함 환불해달라고하니 소비자 규정만 내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