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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쿠첸 이대희 사장 경영복귀 성적표 '엉망'...영업익·순익 두 자릿수 감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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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쿠첸 이대희 사장 경영복귀 성적표 '엉망'...영업익·순익 두 자릿수 감소율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3.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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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희 리홈쿠첸 사장
전문경영인과의 신경전 끝에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해 리홈쿠첸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대희 사장의 신통치 않은 경영성적으로 고민에 빠졌다.

부방그룹 이동건 회장의 장남으로 리홈쿠첸 최대주주인 이대희 사장은 지난 2012년 8월에 사임했다가 지난해 3월 다시 경영을 맡았다.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인 강윤태 전 리빙사업부 대표를 밀어내고 이대희 사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했지만 지난해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고배를 들었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매출액이 3천822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0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12.8% 줄었고, 순이익은 18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4%에서 4.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오너인 이대희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리빙사업부문은 수익성이 저하됐다.

리빙사업부 매출액은 2013년 2천381억 원에서 지난해 2천585억 원으로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35%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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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밥솥과 전기레인지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관리비용은 1천69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급여항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판매촉진비용이 225억 원으로 68%나 늘었고 광고선전비용(95억 원)도 28% 증가했다.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었지만 기대만큼의 실적은 내지 못한 셈이다.

리홈쿠첸은 전체 매출의 65% 안팎을 리빙사업부에서 올린다. 리빙사업부는 IH압력밥솥, 전기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거나 렌탈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사업부와 전자부품사업부가 그 나머지를 책임지고 있다.
 
리빙사업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과 달리, 유통사업부는 영업이익이 62억 원에서 69억 원으로 11% 증가했고, 전자부품사업부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폭을 53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줄였다.

이대희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리홈쿠첸 지분율 18.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경기고등학교와 클락(CLACK)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2000년)와 부방(2003년)을 거쳐 2007년 리홈쿠첸 리빙사업부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리빙사업부 대표이사로 근무했을 당시 2009년 웅진으로부터 쿠첸을 인수해 밥솥 시장 구도를 개편하는데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09년 말 삼성전자 출신인 강태윤 전 리빙사업부 대표가 영입되면서 이대희 사장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사장은 2012년 8월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해 3월 복귀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회사를 그만뒀다.

이 사장은 전문경영인을 밀어내고 다시 경영권을 장악했지만 첫해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실적개선을 위해 절치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리홈쿠첸은 지난해에만 최고경영자(CEO)가 세번이나 교체되는 등 내부문제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이 조직을 잘 추슬러 실적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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