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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랜드 ‘팍슨뉴코아’, 中 최초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몰’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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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랜드 ‘팍슨뉴코아’, 中 최초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몰’ 시대 열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6.01.1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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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수의 유통 대기업들에도 쉽사리 자리를 내주지 않는 중국에 이랜드가 도전장을 냈다. 패션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한 지 22년 만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8월 중국 백성기업과 손잡고 상해 창닝지구에 ‘팍슨-뉴코아’ 개점을 약속하며 이전 중국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오진석 팍슨-뉴코아 지점장은 ‘질 좋은 상품 구성과 차별화된 인테리어, 가격’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지난 15일 그랜드 오픈에 맞춰 방문한 상해 창닝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는 지하철역과 연결되며 환승역과도 한 정거장 거리로 뛰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했다. 중산층이 밀집된 주거중심지역으로 유동인구도 많아 수요는 충분해 보였다.

이날 매장서 만난 루쉔옌(여.42세)씨는 “여기는 세련된 백화점 같기도 하고, 아웃렛 같기도 해요. 두 가지 느낌이 한 건물에 있어서 참 좋네요. 상해에 이런 느낌의 몰은 없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영업면적 5만㎡(약 1만5천 평), 6층(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팍슨뉴코아는 동, 서관으로 구분돼 있으며 2~5층까지는 브릿지로 연결된다. 현재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며 이중 30%가 이랜드 자체 브랜드다.

◆ 200개 브랜드 중 30%가 이랜드 콘텐츠...국내기업 中 진출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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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통로와 연결된 팍슨뉴코아 지하 1층으로 고객들이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하 1층에 내려가자 파리바게뜨, 고래사어묵 등 눈에 익은 외식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하 1층은 지하철 통로와 연결돼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랜드 오픈 첫날인데도 지하철역에서 쇼핑몰로 바로 들어오는 중국 소비자들을 꾸준하게 볼 수 있었다.

1층은 잡화, 화장품, 명품 편집숍 형태의 럭셔리 갤러리로 구성됐다. 럭셔리 갤러리에서 코치넬리, 구찌, 프라다, 발리 등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고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했다. 명품브랜드를 선망하는 중국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이기도 하다.

여성복으로 조성된 2층에서는 
난닝구(NANING9), 인더그레이(in the gray) 등 다수의 국내 중소 패션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기존 중국 브랜드보다 인기다 좋아 매출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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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스뉴코아에 입점한 한국 중소 패션 브랜드 '인 더 그레이' 매장(위쪽)과 'E-LAND액세서리' 매장 모습이다.

장샤오칭(여.28세)씨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한국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들도 여기에서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라며 “매장을 둘러보니 상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질 좋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네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서 “이랜드 유통점의 성공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많은 한국 브랜드나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더 많은 국내 브랜드가 입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3층은 남성복과 스포츠, 캐주얼 매장으로 SPAO, 후아유, 락포트 등이 입점해있으며 특히 뉴발란스 덕분에 매출 비율이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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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 아동 매장의 휴게 공간 모습이다.
4층은 아동을 위한 장소로 인테리어에 재미요소를 가미하는 등 신경 쓴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최대 15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코코몽 플레이그라운드 옆에는 부모가 쉴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4층에는 ‘백토리’라는 이랜드 편집숍 브랜드가 SPA브랜드보다 가격을 낮춰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저 39위안(약 7천 원)에서 최대 399위안(약 6만 원)을 넘지 않는다는 설명처럼 팍슨뉴코아 어느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띈다.

5층은 자연별곡을 비롯해 중국전역서 유명한 브랜드 20여 개가 입점해있다. 외식문화가 발달해있는 중국인만큼 푸드코트와 레스토랑 특화 역시 팍슨뉴코아몰의 강점으로 분석된다.

◆ K-POP 영향 받은 2030 세대가 주요 타깃

이 지역 20년 토박이인 중국 기자는 “천산 지역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20년 만에 처음 본다”라고 했다.

실제 팍슨뉴코아몰은 오픈을 맞아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팍슨뉴코아몰에서 SPAO 제품을 샀다는 제니퍼(여. 16세) 씨는 “K-POP 영향으로 SPAO와 이니스프리 등 한국 브랜드가 인기”라고 전했다.

지난 12월19일 프리오픈 후 기존 중장년층이 고객이었던 팍슨백화점은 2030세대 고객이 80%에 달하는 등 2030세대의 유입지로 변모하고 있다.

팍슨뉴코아의 평일 하루 평균 방문객은 1만5천명~2만 명 수준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두 배로 늘어난다. 예상 월 매출은 200억 이상으로 이전 백화점 운영 당시보다 3, 4배 높게 책정됐다.

다만 그랜드 오픈 당일 멈춰진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몇몇 식당서는 현금 결제만 가능해 혼란을 빚는 등 아쉬움도 보인다.

이랜드가 자신하는 질 좋은 상품 구성과 차별화된 인테리어, 가격 경쟁력에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다면, 중국에서 유통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안착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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