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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대기업 부실채권 정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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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대기업 부실채권 정리할 것"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5.03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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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이 조선, 해운, 철강 등 5대 취약산업에 대한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털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빅배스는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으로 부실채권을 한 번에 정리해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를 잡아가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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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

김 회장은 3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실증가→대손비용 부담증가→손익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제 때 관리를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규모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을 해야하고 아픔을 참아내야 부분이며 한 번쯤은 정리를 해야한다"며 "당분간 채무조정이나 기업 정상화에 한해서만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기업 신규대출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지주는 여신 심사·관리·산업 분석 등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도 강화했다.

외부인력을 충원해 지주 내 산업분석팀을 신설했고 분석대상 업종도 24개에서 143개로 늘렸다. 여신심사 및 관리 강화를 위해 조기경보시스템·편중여신 한도관리시스템 구축, 기업여신평가 시스템 고도화도 완료한 상태다.  

또한 김 회장은 수익성 증대를 위해 비은행·비이자 수익 비중을 높이고 외형성장이 아닌 손익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등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연 4천억 원에 달하는 명칭 사용료, 중앙회 단일 주주체계 등 타 금융지주사와 다른 특수성이 있다.

이를 위해 ROE 등 손익중심의 경영관리를 올해부터 시작했고 부실여신관리 강화·충당금 적립률 제고 등 내부유보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향후 2년 이내 부실가능 여신을 전수조사했고 '푸쉬 아웃'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건전성 제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산업분석 기능 강화, 감리역량 제고 및 기업여신 관리체계를 강화해 부실 여신이 새로 진입하는 것을 억제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융권의 화두인 글로벌 진출에 대한 농협금융지주의 청사진도 밝혔다.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으로 농협생·손보, 농협캐피탈, NH투자증권 등 자회사들의 연계 사업이 추진되고 농협캐피탈과 LS엠트론 합작 미국 현지법인이 올해 말 설립될 예정이다. 또한 해외에서도 농협 관련 캡티브 시장을 구축해 농업 관련 프로젝트 협업도 적극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부문에서도 선도 금융회사로서 오는 7월 사이버 모바일 뱅크 '올 원 뱅크'를 구축해 지주 계열사 상품을 한 눈에 확인하고 가입 및 관리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신경 분리 후 외형은 상당히 갖춰졌지만 내용, 체질, 제도적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음을 취임 후 1년 동안 느꼈다"며 "해외에 우수한 역량을 가진 농협계 은행들이 많은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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