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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후판수요 '절벽'...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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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후판수요 '절벽'...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대처법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9.2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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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국내 후판 제조사들이 조선용 후판 수요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후판 제조3사의 후판 판매는 71만7천톤으로 전년동월비 12.9%, 전월비 6.5% 감소했다. 현대제철만이 전년동월비 3% 소폭 증가했을 뿐, 포스코는 14%, 동국제강은 33.6%나 감소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약 20% 줄어든 50만톤 수준에 머물렀다.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수주부진이 겹치면서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판3사는 BH빔 사업개시, 수입대체, 솔루션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동국제강은 BH빔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경기 광주의 대형 물류창고 철골자재  1만6천톤 가량 턴키 수주했다. 금액으로만 1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7천톤은 BH빔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BH빔은 후판을 잘라서 H형강 형태로 용접한 제품이다. 기존 H형강은 철스크랩을 녹여 만든 빌릿으로 제품을 생산하지만 이 제품은 후판을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남아도는 후판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동국제강은 대형 H빔을 생산하지 못하는데 BH빔을 통해 이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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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이 생산한 BH빔

동국제강은 그동안 전체 후판 판매량을 조선용 65%, 비조선용 35%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비조선용 후판 판매비중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이번 BH빔 사업 본격화도 이러한 일환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후판과 BH빔, RH빔, 철근에 대한 패키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조선용 후판 영업사원도 확충했다.

포스코는 조선용 후판 수요감소를 수입 대체에 초점을 두고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수입대응재인 GS강종 출하를 확대하고, 인천부두에 하치장을 개설해 납기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수입재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BH빔 판매를 강화해 나간다. 포스코는 동국제강보다 먼저  BH빔을 시중 판매해왔다. 동국제강과 달리 포스코 P&S와 동양에스텍 등 포스코 정식 코일센터들을 통해 BH빔을 판매해 왔다. 포스코가 코일센터들에게 후판을 공급하면 포스코P&S와 코일센터들이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식이다. 포스코는 코일센터들에게 BH빔 판매물량 강화를  요청하고, 물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대형 건축공사에 턴키 수주영업에 열심인데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형강자재를 BH빔으로 설계 변경하면서 고객의 원가를 절감하는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근, 파이프 등 현장에 필요한 철골자재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을 적극 구사 중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조선용 후판 수요 감소에 타사들보다는 한결 여유로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범 현대家 3형제의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3사의 조선용 후판 발주량 역시 조선업황 어려움에 따라 예년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가절감을 위해 수입재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현대제철은 이를 막기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수입재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조선용 후판을 공급하는 등 공급량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 발주가 20% 이상 줄어들면서 공장가동률이 70~80% 유지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비조선용 후판 판매확대, 수입재 견제 등 업체별로 모든 방안을 총 동원하고 있지만 위기극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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