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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암초 만난 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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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암초 만난 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임 가능성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16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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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임에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 9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권 회장은 "전 임직원과 혼연일체가 돼 협력하고 개혁을 추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3년간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고 연임의사를 밝혔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연임가능성은 실적만으로 보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재가입하고, 부채비율을 역대 최저치까지 개선시키는 등 정준양 전 회장 재임시절 방만했던 회사 덩치를 줄이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시켰다. 연임을 통해 남은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리튬 등 새로운 신성장동력 사업을 구체화시키겠다는 명분도 갖췄다.

하지만 포스코의 고질적인 정권 개입 문제가 권 회장의 연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 선임 과정에서 비선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권 회장 선임에 청와대 개입 의혹을 추궁한 바 있다. 

오는 19일 열릴 국정농단 5차 청문회에는 권 회장과 최명주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과 김응규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이영선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 그리고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포스코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 조사 등에서 포스코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49억원을 냈다. 또 청와대와 비선실세 개입으로 포스코 펜싱팀을 창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최순실씨에게 이권을 넘겨주기 위해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 권 회장의 연임 의혹들이 5차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여야 의원들로부터 쏟아질 각종 의혹 제기에 권 회장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연임가부를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5차 청문회에서 여러 의혹들을 씻어낼 수 있다면 권 회장의 연임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의혹들을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할 경우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연임에 실패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청문회 결과가 국민 여론을 고려할 CEO추천위원회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 검증 작업에 돌입한 포스코 CEO추천위원회는 한달여의 검증을 거쳐 1월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르면 내년 1월 초, 늦어도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추천위는 권 회장의 경영 능력을 비롯해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을 검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권 회장의 연임가부는 5차 청문회가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모르쇠로만 일관한다면 국민과 CEO추천위의 신뢰를 얻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혹들이 사실이었다면 정 회장이 연임의사를 당당히 밝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청문회를 의혹들을 씻겨내는 자리로 적극 활용해야 연임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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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식 2016-12-17 01:12:07
태국공장 비선을 통한 건설비리 조사 해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