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덕 볼까?
상태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덕 볼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1.25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올해 가속화되며 포스코(대표 권오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국내 철강사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북성, 산서성에 이어 강소성도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 목표를 발표했다. 강소성은 향후 2년간 1천170만톤의 제강설비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과 2018년에 연간 585만톤을 폐쇄하는 것으로 강소성은 지난해 제강 설비 580만톤을 폐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하북성은 지난해 1천624만톤의 제강설비를 폐쇄한 데 이어 올해을 1천562만톤을 폐쇄할 방침이다. 산서성은 올해 2천만톤의 제강설비를 폐쇄할 계획으로 설비감축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3개 지역의 2017년 철강 설비 폐쇄 규모는 4천147만톤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1억 843만톤으로 이중 11%가 넘는 1천300만톤이 한국으로 수입됐다. 3개 지역 외에 추가적으로 철강 설비 폐쇄가 진행되고 있어 중국의 철강재 수출이 올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의 올해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가동설비 폐쇄 규모가 확대되는 것 외에도 가동 중인 설비들이 올해 폐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데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페쇄된 7천만톤의 설비 중 가동 중이었던 설비는 약 20%에 불과한 1천400만 톤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폐쇄 규모는 크지만 대부분 가동하지 않는 설비였다. 지난해 가동하지 않던 설비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올해 폐쇄되는 설비는 주로 가동중인 설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올해에는 '띠티아오강'이라 불리는 비규격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시행되면서 중국 철강사들의 생산활동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중국 철강업체들은 내수보다 가격이 낮은 수출 물량을 먼저 줄이기 시작하면서 중국산 저가 수입량 감소를 불러오고, 국내 철강가격 상승을 유발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중국 수출확대의 최대 피해국이었던 만큼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구조조정 발표로 국내 철강사들은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제소를 거는 등 중국산 수입 억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산 제품이 열연, 후판, 봉형강 등 국내 주요 철강제품 시장의 공급자 중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판매량 감소 및 제품가격 하락에 시달려 왔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내면서도 수년간 가동을 시켜왔던 중국 중소 철강사들이 많은데 벼랑 끝에 몰리며 결국 설비 폐쇄를 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설비 폐쇄는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중국산 수입 억제효과를 가져와 국내산 제품가격 회복과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