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면서 휴대전화 침수로 인한 피해 제보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신사양 단말기들의 방수 기능을 맹신하고 사용했다 벌어지는 피해가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남 계룡시 엄사면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금요일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했다. 물에 빠뜨린 게 아닌 바닷물이 약간 튄 정도였지만 다음날 물기가 감지되며 충전이 되지 않았다고.
서비스센터에서 세척 서비스를 받은 후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듯 했지만 저녁이 되자 다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서비스센터 측은 "바닷물에 의해 충전단자 부식이 진행됐고 단자 안쪽의 막이 침수로 들떠 있다"며 소비자 과실로 인한 유상수리를 안내했다.
현재의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은 캡리스 형태로 된 방수 스마트폰이 대중화 될 정도로 기술이 높아지면서 가벼운 물놀이 정도의 침수는 견뎌낸다. 그러나 이경우 물놀이는 얕은 물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주머니에 폰을 넣은 채 물놀이를 즐기다가 물이 폰에 조금 들어가는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계곡 수심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등 성인이 즐기는 물놀이는 견뎌내지 못한다.
특히 바닷물의 경우 염분이 포함돼 있어 휴대전화 부식을 매우 빠르게 진행시킨다. 바닷물에 빠지지 않아도 배터리 덮개 및 외부 커넥터 연결 잭 덮개가 잘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바닷물이 튀었을 경우도 부식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놀이를 할 때에는 방수팩, 방수케이스 등을 쓰는 것이 좋고, 바닷가에서는 가능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바닷물에 빠졌을 때는 즉시 스마트폰을 꺼내어 배터리, SD카트, 유심 등 모두 분리하고 수건이나 마른헝겊으로 물기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순수 알코올로 다시 담구어 염분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알코올을 제거한다. 수건이나 마른헝겊으로 물기를 모두 제거한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2~3일 정도 건조한 후 전원을 켜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