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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줄줄 새는 냉장고, 교환 안 되니 그냥 닦아서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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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줄줄 새는 냉장고, 교환 안 되니 그냥 닦아서 쓰라고?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8.1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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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줄줄 새는 냉장고, 한달에 4번 수리? 울산시 동구에 사는 채 모(여)씨는 지난해 중순 경 신혼살림으로 300만 원 주고 구입한 냉장고에서 물이 줄줄 흘러 바닥에 고이는 현상을 최근 발견했다. AS기사는 누수 문제가 발생하는 제품으로 같은 문제로 다른 곳에서도 서비스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품질보증기간이 지나 교환, 환불이 안되며 계속 수리하거나 닦아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달간 4번이나 방문수리를 받았지만 똑같은 이야기뿐이었다. 채 씨는 "앞으로 수년간 흐르는 물을 닦아가며 쓰라니 기가 찬다"고 분개했다.

# 김치냉장고 내용물 많이 넣으면 물이 샌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사는 강 모(여)씨 역시 사용한지 1년이 조금 넘은 김치냉장고의 누수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닥에 고인 물을 처음엔 잘못 흘린 것으로 생각했지만 증상은 반복됐고 냉장고 뒷편에 곰팡이까지 피어있었다. AS기사는 김치냉장고에 물건을 너무 많이 넣어 얼음이 생겨 물이 나가는 곳을 막아서 생긴 누수라고 설명했다. 수리비용으로 5만5천 원을 청구하며 이후에도 물이 샐 수 있고 그때 다시 유상수리를 받아야 된다고 안내했다. 강 씨는 "매번 돈을 주고 냉장고를 뜯어 수리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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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 밑부분에 흥건히 고여 있는 물.

냉장고에서 물이 줄줄 새는 누수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제품교환, 환불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 대신 수리를 해서 쓰라는 입장을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가 빈번하다.

냉장고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얼음을 녹여주는 제상기능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드래인 호수가 막혀 냉장고 외부로 흐르는 경우가 가장 많이 지목된다. 냉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다.

이 밖에도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 내부 선반이나 음식물에 의해 완전히 안 닫혀 장시간 외부 공기가 유입된 경우 내부 벽면이나 바닥에 물이 고일 수 있다.

냉장고 누수 현상인지 아닌지는 물의 양을 보고 가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약간의 물기나 이슬맺힘 정도인지 물이 흥건히 고일 정도인지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

이슬맺힘 현상은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 공기 중의 수분이 유입되어 선반이나 벽면 등에 수분 형태로 맺히게 되어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슬 및 물기 등으로 변하면서 나타난다. 주로 더운 여름철 및 장마철 등에 많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가볍게 닦아서 사용할 정도라면 문제가 없지만 물의 양이 많거나 지속된다면  AS점검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냉장고 누수를 제품하자로 보지 않고 있다. 드레인 호수가 막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뚫어주는 간단한 조치로 해결되는 문제여서 제품하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냉장고 누수현상은 누수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고, 최소 1년 이상 사용한 제품들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무상AS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도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략 5만 원 내외의 수리비용이 발생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냉장고 누수는 드레인 호수가 막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리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므로 교환, 환불은 확답을 주기 어렵다"며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판단해 AS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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