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무첨가' 표시 제품인데 영양성분에는 당류가 4% 들어 있다고 해서 이게 뭔가 싶었죠."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제품에서도 당분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제품에 비해서는 당 함량을 대폭 감축했지만 0%는 아니기 때문이다.
당뇨처럼 당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나 영유아에게 먹일 때는 '당 무첨가' 표시 제품이라도 영양성분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임 모(남)씨도 당뇨가 있어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당 함량이 적은 제품을 찾는다고 한다. 지난 6월 말 발효유를 고르며 제품에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쓰인 제품을 샀다는 임 씨.
그는 “당연히 당 함량이 0%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양성분표를 보니 당류가 4% 들어 있었다”라며 의아해했다.
제조사에서는 인위적으로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발효유의 원료인 원유 속에 든 유당 성분이라는 것이다. 유당은 모유에도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효유나 두유 등은 맛과 함께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무첨가' 문구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무첨가'로 콩 이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두유 제품에도 역시 당 함량이 2%라고 기재돼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 역시 재료 본연에 함유된 당 성분이다. 예컨대 단 맛을 내기 위해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은 과일주스도 과일 본연의 단맛으로 당 함량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이때 무첨가도 다 같은 무첨가는 아니다.
'무설탕'은 화학정제를 한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 단맛을 내는 다른 원료를 넣었을 수 있다. '무가당'은 '당 무첨가'와 마찬가지로 인위적으로 당을 첨가하진 않았지만 원료 본연의 당 성분이 있는 제품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당류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50g으로 기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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