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새벽배송 업체' 주소 오류났다고 신선식품 대로변에 2일간 방치
상태바
'새벽배송 업체' 주소 오류났다고 신선식품 대로변에 2일간 방치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2.26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벽배송 업체가 신선식품을 대로변에 임의 배송해놓고 배송지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업체 측은 보상 등 원만히 협의가 됐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는 보상은커녕 환불조차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성남시 수내동의 이 모(여)씨는 1년여 간 헬로네이처를 만족하며 이용해 왔지만 최근 배송 문제로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헬로네이처는 식료품과 가공식품 등을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새벽에 배송해주는 대표적인 새벽배송업체다. 

품질이 마음에 들어 꾸준히 이용해왔다는 이 씨는 지난 2월 15일경에도 우유와 달걀, 채소 등을 약 5만 원어치 주문했다. 다음날 아침 배송기사로부터 '주소지 오류로 대체 배송지로 배송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지만 사진도 없어 어디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경비실에도 물어보고 택배보관 장소도 살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배송기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헬로네이처 고객센터에 문의하려 했지만 불통이었다. 1대 1로 문의글을 남겨도 연락이 없었다는 게 이 씨 주장이다.

다음날 어렵게 연락이 닿은 고객센터 담당자는 주소지 아파트의 호수 오류로 대체 배송지에 배송됐다고 안내했다. 대체 배송지가 어딘지 알려줘야 제품을 찾으러 갈 것 아니겠냐고 따지자 그제야 보내 준 사진을 확인한 이 씨는 기가 막혔다. 택배 상자는 사람들이 오가는 아파트 진입로 대로변에 떡하니 방치된 상태였다.

달걀, 우유, 채소 등이 상온에 이틀간 방치된 상태라 환불을 요청했지만 헬로네이처 측은 "신선식품이라 환불이 어렵다"고 답했다고.

▲이 씨가 고객센터에서 받은 사진으로 택배상자가 대로변에 놓여있는 모습.
▲이 씨가 고객센터에서 받은 사진으로 택배상자가 대로변에 놓여있는 모습.
이 씨는 “주소를 적을 때 ○○○호인데 ○○○○호로 숫자를 더 눌러 잘못 기재한 건 분명 나의 잘못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아파트가 두 동이며 출입구는 하나로 동일한데 최소한 건물 안에는 들여놓고 갔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것도 어렵다면 대체 배송지가 어디인지 정도는 알려줬어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헬로네이처 측은 배송기사의 실수로 빚어진 일로 코로나19로 물량이 급증한 데 따른 배송 문제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주소가 잘못 적혀 있다보니 배송기사가 임의로 배송하면서 아파트 입구가 아닌 대로변에 두고 간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이 건은 사과 및 보상 등으로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씨는 보상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사과 역시 '고객만족도 조사'라고 연락 온 담당자에게 배송문제를 얘기하자 나온 이야기라며 황당해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