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올인삼국'이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하자 과도한 과금 유도로 반짝 수익을 내고는 슬그머니 서비스를 종료한 뒤 '삼국쟁패'로 이름만 바꿔 게임을 다시 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채플린게임 측은 재출시가 아닌 마케팅 이슈로 인한 앱 교체라는 입장이다. 신규 게임은 기존 게임인 올인삼국과 연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인삼국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명장 덱(Deck)을 세팅해 공성전과 실시간 난세 전투(PvP), 서버 대전을 즐기는 내용이다. 그러나 출시 직후부터 4~5일 주기로 현질 유도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아 과금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채플린게임이 최근 앱 마켓에서 사전 등록을 받고 있는 신작 모바일 게임 '삼국쟁패'가 이용자들의 불신을 사는 도화선이 됐다. 앱마켓에 올라온 '삼국쟁패' 인게임 이미지가 '올인삼국'과 지나치게 동일하다는 지적이었다.
할인 패키지 등의 콘텐츠를 무리하게 판매하고 갑작스레 운영을 포기해버리는 게임사들의 무책임한 '먹튀' 행태는 지난 달 1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의 도마에 오를 정도로 만연한 문제다.
한 이용자는 "올인삼국이 중국산 양산형 게임에서 자주 발견되는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 유저들 돈만 뽑아먹은 후 동일한 게임을 이름만 바꿔 신작으로 재출시한 후 기존 게임은 운영을 중단하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유저는 "우리는 현질 베타 테스트 유저에 불과했다"면서 "어떠한 해명이나 공지도 없이 기존 게임이 다른 이름으로 그대로 나오는 것은 분명한 유저 기망 행위"라고 분개했다.
채플린게임은 "추후 결정된 사항으로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려 했으나 이렇게까지 빠르게 이용자들에게 노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전에 공지하기 어려웠던 점에 사과드린다"면서 "아직 차후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방향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목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면 공지사항으로 자세히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