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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포통장 감소세에도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급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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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포통장 감소세에도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급증, 이유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1.1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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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은행권 대포통장(사기이용계좌)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계좌 수 증가로 대포통장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신규 계좌 개설이 활발해지고 기존 계좌 중에서도 활동성 계좌 증가로 인한 결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도 사기이용계좌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두 은행에 대해서는 전체 계좌 증가로 인한 것으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채권소멸 사실공고 기준 올해 주요 은행들의 사기이용계좌 개설건수는 전년 대비 60~80%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은행들의 사기이용계좌 개설건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곳은 이미 현 시점에서 지난해 사기이용계좌 개설건수를 넘어선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11일 기준 올해 사기이용계좌 개설건수가 1318건으로 작년 연간 수치(1110건)를 넘어섰다. 케이뱅크 모수 자체가 카카오뱅크에 비해 적지만 이미 작년 연간 수치를 초과했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대포통장 개설건수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두 은행의 사기이용계좌가 늘어난 것은 고객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9월 말 기준 고객 수가 전년 대비 약 300만 명 증가한 1740만 명으로 올해도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7월 자본확충 이후 영업을 재개했고 특히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독점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고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기 이용 계좌 수 증가 추세는 신규 계좌 개설 및 활동 계좌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활동 고객 기준 고려 시 사기 이용 계좌 수 비율은 다른 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카카오뱅크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계좌 예방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온라인 중고거래 과정에서 대포통장이 다수 발생한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체 거래 시 개인 간 사기 거래 위험도를 이체 네트워크 기반으로 계산해 사기에 이용되는 의심 계좌를 탐지하는 모형을 개발해 사기 위험성이 높은 이체 거래를 탐지할 경우 거래 주의 문구를 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직접 편취형 사기수법 등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 대응을 위해 모니터링 룰을 도입하고 피해로 의심되는 고객에게 주의 안내 메시지 자동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통해 올해 상반기 총 475명 고객에 대해 약 2억 8000만 원 가량의 피해를 예방했다. 

금융당국도 두 은행의 사기이용 계좌가 늘어난 것은 신규 계좌 수 급증에 따른 것으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내부통제 미비로 일부 비정상적인 증가세가 감지됐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이용 계좌는 통상적으로 은행 고객 수, 신규 계좌 수가 많아지면 같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모수가 워낙 크기에 전년 대비 사기이용 계좌가 크게 늘었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사기 금액 역시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금액 측면에서도 다른 시중은행 대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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