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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체들 버는 것의 절반 이상이 송출 수수료...GS리테일 68%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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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체들 버는 것의 절반 이상이 송출 수수료...GS리테일 68% 최고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11.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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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홈쇼핑 업체가 방송 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규모가 매출의 절반을 웃돌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이 늘어나는 폭에 비해 송출수수료 증가폭이 더 커 돈을 더 벌어도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홈쇼핑 각 업체들의 IR자료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매출은 47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1억 원으로 16.4% 감소했다. 매출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47.7% 수준이었다.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의 올 3분기 매출은 3158억 원, 영업이익은 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3%, 36.2% 감소했다. 특히 홈쇼핑 부문 3분기 매출은 130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 감소했다. 실적은 줄었지만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52.7%에 달했다.

GS리테일의 홈쇼핑 부문 3분기 매출은 29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억 원으로 27.4% 감소했다. 이들의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68.3%에 달했다. 버는 돈의 3분의 2 이상을 송출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2710억 원으로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0억 원으로 20%나 줄었다. 이들의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53.1%였다. 

업계에선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 원인을 가파르게 상승하는 송출 수수료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에 발표한 ‘2020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는 총 2조234억 원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송출 수수료는 지난 2017년 1조3874억 원 규모일 때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평균적으로 매출의 절반이 넘는 53%가량을 송출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매출 상승 비율에 비해 송출 수수료 상승률이 너무 크다보니 영업이익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는 수수료가 가파르게 상승해 발생한 이익 감소를 상쇄할만한 방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홈쇼핑 업체들이 상품의 가격이나 입점 업체에 받는 수수료를 올리는 식으로 이익 감소를 채울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 수수료나 상품 가격을 합당한 근거없이 올리게 되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송출 수수료에 관한 법률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아 상승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송출 수수료의 지나친 상승을 막기 위해 발의된 법안도 장기간 계류되며 해결책 마련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난 1월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유료방송사업자가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정할 때 매출 증감, 수익 구조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한도를 정해야 한다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현재까지 10개월 넘게 계류돼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수수료 상한선 기준 마련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관련법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유료방송사업계는 채널 시청자나 가입자 증감세 등의 기준에 따라 적합한 송출 수수료 비율을 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IPTV방송협회 관계자는 “IPTV는 유료방송 플랫폼 중 가장 가입자가 많고 그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IPTV 가입자 수가 약 1900만 명 가량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는 만큼 송출 수수료도 당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료방송업이 활성화되다 보니 홈쇼핑 업체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황금 채널’의 수는 한정돼 있다. 각 업체가 서로 좋은 채널을 점유하려는 상황이다 보니 관련 비용도 당연히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인상률 자체로만 놓고 봤을땐 폭이 커보일 수 있지만 시장 경제 원칙으로 봤을땐 당연한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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