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온실가스 집약도(매출액 대비 배출량)를 40(1000톤CO₂eq/십억 원)대로 낮춘 반면, 삼성중공업은 60대로 치솟았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은 60만5758톤CO₂eq로 전년도 41만9460톤CO₂eq에 비해 44.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의 온실가스배출량은 4.9%, 한화오션은 9.3%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 10억 원당 배출량을 의미하는 온실가스집약도는 삼성중공업이 52.4에서 61.2로 치솟았고, HD현대중공업은 53.5에서 46.5, 한화오션은 56.2에서 42.3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3년에는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 중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가 가장 낮았지만 유일하게 집약도가 상승하면서 큰 격차로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산업 특성상 건조량 변동에 따라 배출량의 증감 폭이 클 수 있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사적인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이 61조3313억 원에서 67조7656억 원으로 10.5%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4.9% 늘면서 집약도가 53.5에서 46.4로 떨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63만5198톤CO₂eq로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조달 및 사용을 확대하고, 공정 전반의 전력화와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저탄소 및 무탄소 연료로의 전환도 병행하고 있으며, ‘에너지 원단위 1% 절감’이라는 세부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 사용 효율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매출이 7조4083억 원에서 10조7760억 원으로 45.5%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9.3% 늘었다. 이에 집약도는 56.2에서 42.3으로 13.9포인트 낮아졌다. 3사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에너지 절감형 설비 확대와 탄소 저감형 중장비를 도입했다”며 “올해는 LCA(전과정평가) 분석을 통해 선박 건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LCA는 제품의 원재료 채굴부터 제조·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조선업에서는 건조 공정별 탄소 배출량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폐기물 재활용량은 HD현대중공업이 22만1669톤으로 가장 많다. 삼성중공업 6만2928톤, 한화오션 3만9443톤이다. 삼성중공업은 재활용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80% 이상, 한화오션은 68.7%로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중공업은 재활용률이 2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분리배출 강화와 재활용 처리 인프라 확충 성과”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재활용률이 떨어졌지만 3사 중에선 여전히 가장 높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 대비 생산능력이 크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도 하고 있어 폐기물량 자체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