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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판매 사이트 '츄셀프' 현금 결제 받고 잠수...배송 기다리던 중 사이트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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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판매 사이트 '츄셀프' 현금 결제 받고 잠수...배송 기다리던 중 사이트 사라져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naver.com
  • 승인 2022.01.12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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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사기영업이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츄셀프' 사이트에서 고가의 생활가전을 구매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60여 명의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100만 원 이상의 가전제품인만큼 피해규모만도 억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 남구에 사는 한 모(여)씨는 츄셀프에서 물건을 구매해 배송을 기다리던 중 사이트가 사라졌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한 씨는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려고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하다 지난해 12월 28일 츄셀프에서 약 199만 원짜리 상품을 결제했다. 배송이 2주 정도 걸린다 해 기다리던 중 구매정보를 확인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가려 했으나 없어져 찾을 수 없었다.

그제야 인터넷에 '츄셀프'를 검색한 결과 한 씨처럼 결제 후 배송을 기다리다 사이트가 사라졌다며 당황해하는 다른 소비자들이 상당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 씨는 “원래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구매하려고 했는데  '츄셀프' 공식 사이트가 10% 더 저렴했다”며 “나처럼 무통장입금이나 계좌이체 피해자들은 돈을 받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츄셀프는 개별 사이트외에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해 영업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네이버쇼핑 등 플랫폼을 거치지 않으면 수수료를 제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소비자를 유혹해 현금거래를 유도했다.

실제 네이버 스토어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소비자들은 카드사나 pg사에서 취소를 진행해 일부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씨처럼 현금으로 거래한 경우는 구제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에도 '츄셀프'를 검색하면 사기 피해가 의심된다는 게시글이 최근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피해 금액은 약 100만 원부터 300만 원 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웹사이트와 스마트 스토어에 관련 정보는 사라졌으며 기존에 안내됐던 고객센터 전화번호도 없는 번호라는 음성 안내 뿐이다. 츄셀프 판매자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이름과 은행 계좌번호가 전부다.

‘츄셀프 사기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오픈톡방에는 현재 62명의 소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츄셀프' 사기 관련해 소비자들이 와글와글하다
▲온라인에서 '츄셀프' 사기 관련해 소비자들이 와글와글하다

한 피해자는 “츄셀프가 지난 11월 6일 사기 사이트를 개설하고 지난 5일 사이트를 폐쇄하고 고객센터 전화도 끊은 채 먹튀했다"며 "5일에는 상담 전화로 ‘내일 설치기사님이 갈거다’라는 거짓말도 했다”라며 분개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더 화나는 건 츄셀프와 유사한 사기 사이트가 판을 치고 있는데, 관련 제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라면서 “지금도 가전제품 검색하면 사기가 의심되는 유사 사이트가 나온다”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네이버 스토어 관계자는 “업체가 네이버 쇼핑을 통해 주문한 건을 취소하고 구매자에게 직거래로 본인 계좌에 직접 돈을 송금하라고 유도했다”면서 “개인 간의 거래인 경우 플랫폼에서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네이버를 통해 계좌 간편 결제를 했다면 우리 측에서 주문 추적 후 환불에 대해 다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이버범죄수사과 관계자는 “다중 피해 발생의 경우에 병합 수사 지침에 따라 하나의 경찰관서에서 병합수사를 실시한다”라면서 “하나의 계좌번호나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가해자라면 이미 특정 경찰서가 전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사안마다 다르기 때문에 통상 얼마 정도의 수사기간이 걸린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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