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박 모(여)씨는 지난달 14일 온라인 몰을 통해 144만 원 상당의 갤럭시 S22를 예약 구매했다. 좋은 성능을 지녔기에 각종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경 막상 제품을 수령해 사용해보니 게임은 물론이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일반적인 앱을 이용해도 실행이 끊기거나 강제 종료되는 등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하고 나서야 GOS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씨는 “좋은 성능을 온전히 이용할 수 없는 제품이니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지 모(여)씨는 지난달 20일에 인근 통신사에서 150만 원가량을 지불하고 갤럭시 S22를 예약 구매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좋은 성능을 탑재했다는 홍보에 마음이 끌렸다. 그런데 막상 사용을 해보니 듀얼 스크린 모드를 이용할 때 실행 속도가 저하되거나 버벅거리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체감상 이전 갤럭시 시리즈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게 지 씨의 주장이다. 이후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접속한 이후 GOS로 인한 성능 저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 씨는 “좋은 성능의 휴대폰을 이용하고자 거금을 들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GOS 의무화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GOS는 게임최적화서비스를 이르는 말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에서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고사양 게임 실행 도중 스마트폰의 온도가 적정 수치 이상으로 올라가면 성능 제한을 통해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GOS 탑재를 의무화하면서 발생했다. 이전 갤럭시 시리즈들 또한 GOS가 탑재돼 있었지만 이용자들이 특정 앱을 이용해 비활성화 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GOS를 비활성화 할 수 없게끔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비롯한 특정 앱을 실행할 때 그래픽 저하나 화면 끊김 등의 성능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서는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 관련 성능저하에 대한 제보가 20건 이상 제기된 상태다. 제보자들은 공통적으로 GOS 탑재 의무화로 인해 고사양 게임을 비롯한 각종 앱을 실행할 때 심각한 성능 저하를 겪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이에 대해 업체 측에 항의해도 환불을 거절당하고 추후 업데이트를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돌려받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GOS가 활성화됐을 때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성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성능이 저하될 시 이전 시리즈와 기능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핵심 부품인 CPU(중앙처리장치)의 성능도 GOS로 인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 삼성멤버스 홈페이지에 낸 공지문 이외엔 별도 입장은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GOS를 비활성화 할 수 있는 선택권을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품 사용자들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논란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삼성전자의 GOS 논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를 ‘최고 성능’이라고 홍보하면서도 실제로는 성능 제한을 걸어 뒀다는 부분에서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