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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회장 시대 개막..."위기 속 정면 승부로 유통업 분위기 반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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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회장 시대 개막..."위기 속 정면 승부로 유통업 분위기 반전 이끈다"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3.0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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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겨 단행한 데 이어 예상치 못한 인사다. 현재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위기 돌파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정 회장 앞에는 핵심 사업인 이마트 부진 타개라는 과제가 놓인 데다 온라인 사업 SSG닷컴과 G마켓이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정용진 회장의 이번 승진은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이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 역할을 이어간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유통업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주요 사업인 이마트도 현재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 회장 체제로 힘을 싣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사장도 자리를 유지한다. 지분 구조는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 보유에는 변동이 없다.

이렇듯 남매 경영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감안해 '정용진 체제'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승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 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9조4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썼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31조8298억 원을 기록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통틀어 매출 규모 1위에 올랐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알리’,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로 신세계그룹 내 유통 계열사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영업적자에는 부동산 침체 등으로 지난해 신세계건설이 영업손실 1878억 원을 낸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나 사실상 할인점 이마트도 마냥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 매출은 12조8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영업이익은 929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또한 그룹 온라인 유통 사업부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SSG닷컴과 G마켓의 흑자 전환도 당면한 과제다. 

2019년 신세계의 ‘신세계몰’을 흡수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SSG닷컴은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매출 1조6784억 원으로 3.8% 줄었고 영업손실 1030억 원을 기록했다. G마켓은 2021년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967억 원으로 9.2% 줄었고 영업손실 321억 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본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가 될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끊임 없이 발굴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에 놓여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의 경영을 주도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체제' 개편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세계그룹의 경영 효율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경영 전략실 위주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이어 경영 전략실 주재 회의에서 줄곧 수익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9월에도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를 해임하는 등 대표이사 40%를 물갈이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정 회장은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워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과거 ‘1등 유통 기업’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 이번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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