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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중금리대출 축소, 팍팍해지는 서민금융...삼성·국민카드 가장 많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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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중금리대출 축소, 팍팍해지는 서민금융...삼성·국민카드 가장 많이 줄어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3.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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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 이어 카드사들도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건전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대출은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에 놓인 신용등급 4~6등급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며 카드사의 금리 상한은 12.14%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5조90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취급액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뿐인데 현대카드는 소폭 증가한 것이고 하나카드는 전년 취급액이 워낙 적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취급액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2.0% 감소한 1조633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1조3824억 원을 취급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난 2022년에 1조 원을 넘었었지만 지난해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카드는 30.2% 감소한 8954억 원을 기록했고 국민카드는 8438억 원을 취급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5363억 원, 4984억 원을 취급했다. 각각 2.9%, 9.0% 감소한 수치다.

하나카드는 46.4% 증가했지만 취급액은 1118억 원으로 타사 대비 현저히 낮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신용점수 500점 미만으로는 아예 중금리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501~600점 구간을 취급하는 곳도 줄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6곳이 501~600점 구간을 취급했는데 4분기에는 4곳(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만 취급했다.

이처럼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달부터 시작된 신용 사면으로 카드사들의 대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 사면은 오는 5월31일까지 코로나와 고금리 장기화 시기에 발생한 연체금액을 모두 상환하면 신용정보회사가 갖고 있던 연체 이력의 공유와 활용이 제한된다는 것이 골자다.

연체 이력이 삭제되면 카드사의 신규 회원과 대출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카드사들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신용 사면은 연체금액을 모두 상환한 차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유입이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 내부에도 신용평가 기준이 별도로 있다"며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내부 평가 기준을 활용한 객관적인 정보 파악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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