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롯데카드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매각을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 8개사 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적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한 628억 원에 머물렀다. 카드업계 순이익 7위인 우리카드(838억 원)보다 210억 원이 적다. 지난해 상반기 롯카모빌리티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15.8% 증가한 1조466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줄었다.
영업비용은 23.2% 증가한 1조39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조달비용이 포함된 금융비용이 29.6% 증가해 3553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손비용도 3768억원, 17.5% 늘었다.
롯데카드는 고금리 시기에 카드사 중 채권 발행을 가장 많이 했다. 지난 1월 집계한 바로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롯데카드 카드채는 4조6000억원인데 이중 표면이율 4~7%인 고금리 카드채가 46.1%를 차지했다.
다만 주요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모습이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80%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0.44%포인트 상승했지만 작년 말 대비로는 같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2%포인트 상승했지만 작년 말 대비로는 0.2%포인트 하락한 1.36%를 기록하며 개선됐다.
관건은 롯데카드가 M&A 시장에 다시 나올지 여부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낸 6400억원 인수금융 만기가 오는 10월 돌아온다. 이에 올 하반기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첫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던 2022년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19조1280억 원, 부채는 16조3144억 원이었다. 2년이 지난 현재는 부채와 자산 모두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3조8849억 원, 2022년 6월말 대비 24.9% 증가했으며 부채는 20조6051억 원으로 26.3% 늘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2022년 하반기에 제시했던 가격 3조 원으로는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이다.
다만 롯데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조달구조 최적화 및 신규 조달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