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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기술 적용했더니 차량 실내온도 10도 이상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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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기술 적용했더니 차량 실내온도 10도 이상 낮아져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4.08.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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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개한 기술 세 가지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와닿는 기술”이라며 “현대자동차·기아는 고객들이 모빌리티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정영호 상무는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세 가지 기술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익스피리언스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세 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세 가지 기술은 ▲차량 유리에 부착하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탑승객 주위의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세계 최초로 48V(볼트) 시스템을 적용해 유리 내부의 금속 코팅에서 빠르게 열을 내뿜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차량 외부의 열을 차단하기만 하는 기존 틴팅 필름과는 달리 외부 열 차단과 더불어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추가로 갖춘 첨단 소재다.

지난해 7월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최첨단 나노 소재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대비 향상된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제작된 나노 쿨링 필름을 현대차 아이오닉 6 차량에 적용해 공개했다.

이날 진행된 테스트에서 나노 쿨링 필름 시공 차량의 실내 온도는 36℃를 그렇지 않은 차량은 48.5℃를 기록했다. 두 차량의 차이는 12.5℃에 달했다. 각 온도는 운전석과 조수석 머리 위치를 각각 비교해 평균을 계산한 것이다.

현대차·기아 에너지소자연구팀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실제 차량에 적용한 나노 쿨링 필름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들이 나노 쿨링 필름을 만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양산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노 쿨링 필름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6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의 실내 온도를 비교하고 있다
▲나노 쿨링 필름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6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의 실내 온도를 비교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통합열관리리서치랩 오만주 연구위원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히는 기술이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한다면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에너지를 17% 절감할 수 있고 3분 안에 하체에 따뜻함이 전달되기 때문에 탑승객의 쾌적함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내 난방을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통해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핵심 기술은 고온 필름형 발열체와 화상 방지 시스템이다. 110℃까지 열을 발생시키는 필름형 발열체가 각 모듈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감싸고 있는 직물 소재가 인체에 따뜻한 온도로 열을 조절해 방출한다. 또한 각 발열체 모듈에는 신체가 닿는 즉시 이를 감지하고 온도를 낮추는 화상 방지 시스템이 적용되어 혹시 모를 화상 위험을 없앴다.

오만주 연구위원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통해 빠르면서도 건조하지 않은 난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내부 모습
▲복사열 난방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내부 모습

현대차·기아 MLV외장설계1팀 정기헌 파트장은 세계 최초로 48V 시스템을 적용한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술을 소개했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차량 앞쪽의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특히 기존 13.5V 수준의 저전압을 활용하는 대신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영하 18℃에서도 서리를 5분 내에 빠르게 제거해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더운 날씨에는 삽입된 금속 코팅이 외부에서 오는 태양 에너지를 최소 60% 차단할 수 있어 차량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북유럽 등 혹한 지역의 전면 유리에 주로 적용되던 텅스텐 와이어 열선 대비 시인성이 크게 개선돼 열선이 전혀 보이지 않고 빛 번짐이나 왜곡 없이 운전자에게 깨끗한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차·기아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관련 기술을 국내외 주요 시장에 특허 출원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정기헌 파트장은 “금속 코팅 발열 유리가 적용되면 단순히 고객의 편의와 쾌적성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주행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서리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48V 시스템과의 만남으로 기술의 효용과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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