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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등 금융지주' 독주 굳힌다...비은행 강화·밸류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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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등 금융지주' 독주 굳힌다...비은행 강화·밸류업 성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0.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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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1등 금융지주'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KB손해보험, KB증권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은행의 부담을 한층 덜어주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을 제시하는 등 정부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면서 최근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 은행 미끄러졌지만 비은행이 만회...비은행 수익 비중 절반 육박

K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조3765억 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라이벌 신한금융지주와의 순이익 격차는 같은 기간 5582억 원에서 4097억 원으로 1485억 원 좁혀졌다. 

그러나 계열사 KB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홍콩ELS 관련 투자자 보상을 위한 충당부채를 8620억 원 적립하는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10% 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다.
 

▲ KB금융은 은행 계열사가 대규모 충당금으로 인해 순이익이 줄었지만 보험, 캐피탈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 KB금융은 은행 계열사가 대규모 충당금으로 인해 순이익이 줄었지만 보험, 캐피탈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은행 실적 하락을 비은행 계열사들이 대거 만회하면서 전체 금융지주 순이익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KB손해보험과 KB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주 순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장기인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400억 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다. 

특히 지난 3분기에 희망퇴직 비용과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과 같은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에도 누적 순이익 증가 기조를 이어갔다.

KB증권도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고 IB부문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5468억 원에 달했다. 

그 결과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37%에서 올해 3분기 44%로 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26%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 시장 기대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 올 들어 주가 80% 이상 올라

KB금융은 경영실적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도 '1등 금융지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견조한 실적에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는 등 기업가치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인 자기회사 주식 매입·소각 규모의 경우 KB금융은 지난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7200억 원을 결의했고 이 달에도 1000억 원을 추가해 총 8200억 원 규모로 늘렸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2월 자기회자 주식 1500억 원을 매입한 뒤 소각했고 10월 말까지 3000억 원을 추가 소각하기 위한 장내 매수를 진행했다. 25일에는 추가 4000억 원 매입·소각을 결의했지만 KB금융의 규모가 좀 더 큰 편이다. 

또한 K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및 13.5% 초과 잉여자본의 연중 단계별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이라는 기준도 제시했다. 금융권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이라는 설명이다. 
 


그 결과 KB금융은 2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9조7070억 원으로 코스피 7위에 랭크됐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 증가액은 17조8770억 원, 증가율은 무려 81.9%에 달한다. 주가 역시 25일 종가 기준 10만1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8조8473억 원, 42.8%) ▲하나금융지주(6조3558억 원, 50.1%) ▲우리금융지주(2조9007억 원, 29.7%) 등 다른 금융지주보다 시총 증가액은 2~6배 더 많고, 증가율은 2~3배 더 높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정책은 단기와 중장기 시계 모두 기대 이상으로 발표됐는데 단기적으로는 1000억 원 내외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중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이 보통주자본비율과 연계돼 주주환원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이 강화됐다"면서 "주주환원율과 주주환원액의 개선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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