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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선박 수주 덕분에...HD한국조선해양·삼성중·한화오션 등 조선 빅3, 13년 만에 모두 흑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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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선박 수주 덕분에...HD한국조선해양·삼성중·한화오션 등 조선 빅3, 13년 만에 모두 흑자 전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10.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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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빅3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전망도 밝아졌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13년 만에 조선 3사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에 따르면 3분기 매출 2조703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고 영업이익은 65.4% 줄었다. 사내·외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한 비용 지출 등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영업익이 줄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이어진 연간 적자의 늪은 벗어날 분위기다. 3분기는 부진했지만  한화오션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2095억 원이다. 이달 들어 유럽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등 누적 수주가 37척, 수주 잔고가 73억5000만 달러다. 지난해(35억2000만 달러) 두 배를 이미 넘었다. 

다른 조선사인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김성준)도 수주가 쌓여 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9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31일 발표하는 HD한국조선해양은 3629억 원으로 무려 4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LNG 운반선
올해 조선사들이 나란히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증가 덕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기술력이 필요한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로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기술력을 크게 요구하지 않아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은 국내 조선사들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악성인 저가 선박 물량을 고부가가치 선박이 밀어내면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량은 압도적이다. 현재까지 총 169척, 188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를 이미 139.5%나 넘겼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 24척, 54억 달러 규모로 연간 목표액(97억 달러)의 56% 정도지만 현재 카타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설비(FLNG) 등 다수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가(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도 계속 오름세다. 지난달 말 기준 신조선가는 189.9로 이전 최고였던 191.6(2008년 9월)에 육박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연말까지 최고치 경신도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재가 잇따르면서 3사 모두 역대급에 가까운 성적표가 기대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김성준)은 1조 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4736억 원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영업이익 4000억 원 달성을 향해 노력 중”이라면서 “4분기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사업을 최초 수주했다. 현재 후속 MRO(유지·보수·정비)건도 협의 중이다. 사업성을 검토한 후 미국 MRO 물량을 적극 수주해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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