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김유진 대표를 선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김 대표는 부분 시공 상품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특정 상품군으로 판매가 집중될 수 있게 마케팅 방식을 조정하는 전략으로 영업이익을 높였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샘의 매출은 1조93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44억 원으로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2002년 상장한 이후 지난 2022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1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해 7월 김유진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부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7월까지 2년이다.
김 대표는 한샘의 실적 반등 목표를 달성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커피 체인 브랜드 할리스의 대표를 맡아 매년 기업가치를 올리며 IMM PE가 인수가의 3배 이상을 회수할 수 있게 했다. 2021년엔 화장품 기업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맞춰 하이엔드급 부엌, 욕실 상품군을 늘렸다. 개별 라이프스타일 맞춤 시공과 원데이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인테리어 고급화 트렌드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한샘 관계자는 "이사를 가지 않고도 집을 고치는 수요를 확보하고 부엌, 바스, 수납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홈퍼니싱 부문에서는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붙박이장, 호텔침대 등 상품을 강화했다. 이 상품은 통상 공간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커 연계 상품을 통해 분위기를 통일시키기 위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다. 특히 호텔침대는 프레임과 벽면 패널이 세트로 침실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김 대표는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하거나 구매하도록 돕는 옴니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온라인에서 본 상품을 인근 매장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연계했고 오프라인에서 본 상품을 QR코드를 통해 바로 구매하거나 가상현실·증강현실을 통해 배치해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개별 채널에서 모객하고 판매하는 식이었다면, 옴니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쌍방향 모객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