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농협은행, WM사업 공격적 확대...은행-증권 시너지 대신 '각개 전투' 나서는 이유는?
상태바
농협은행, WM사업 공격적 확대...은행-증권 시너지 대신 '각개 전투' 나서는 이유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0.30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은행이 최근 자산관리(WM)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경쟁 은행들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유치 ▲다양한 상품 공급 등을 위해 금융복합점포와 패밀리오피스 등을 개설하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계열 증권사와의 협업보다는 자체 WM센터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점포가 절반 이상 수도권에 몰린 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비수도권 점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초고액자산가가 적은 특성이 반영된 전략으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선보인 WM특화점포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올해 말까지 69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69곳 중에서 올해에만 20곳이 신설되는 등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지역도 69곳 중 수도권 지역 점포가 26곳으로 비중은 37.7% 정도다. 약 30% 내외인 농협은행 수도권 점포 비중보다 소폭 높은 정도다. 

WM점포이지만 상대적으로 허들은 낮다.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는 1억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만 잔액 기준이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우수고객 또는 유망고객 자격으로도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1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NH All100자문센터'를 열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경상권 지역에 추가 개설했다. 

반면 증권사 협업은 수 년째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NH투자증권과의 금융복합점포인 'NH농협금융PLUS'는 지난 2015년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11곳까지 늘렸지만 현재는 7곳에 그치며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복합점포는 향후 확대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농협은행과 달리 KB금융은 금융복합점포가 58곳에 달하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47곳과 25곳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초고액자산가 대상 특화 브랜드와 점포를 선보이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부터 초고액자산가 대상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 GOLD&WISE the FIRST'를 3곳까지 늘렸고 하나금융도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클럽원(Club 1)'이 순항 중이다. 

반면 NH투자증권도 올 들어 자산관리 브랜드를 QV에서 N2로 리브랜딩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중에서 독자 브랜드와 특화 점포를 가진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를 찾는 고객군이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다만 NH투자증권은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확고한 시장 지위가 있었고 자산관리 브랜드인 N2도 자체적으로도 초고액 자산가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WM비즈니스에서는 타 증권사와 달리 독자노선을 갈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