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9개 상장사 가운데 건설기계사를 제외한 여섯 기업의 실적이 예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조 원(1조3449억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 유력하다. 증가율은 376.4%다.
카타르에너지 등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대규모 수주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수주 목표 72억 달러(약 9조9266억 원) 중 68억 달러(약 9조3765억 원)를 수주하면서 94.4%를 채웠다. 연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수주까지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의 선전에는 취임 3주년을 맞은 정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취임 후 STX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등을 인수하고 현대중공업의 선박 유지·보수 사업을 분리해 HD현대마린솔루션을 출범·상장하는 등 선박 엔진 분야 영업망을 확장했다.
CES 행사에 매년 참석해 HD현대그룹의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 브랜딩 확립에도 힘썼다. 지난해는 무인자율운항, 친환경 해양 에너지 등을 기조로 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제시했고 올해는 육상에서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비전을 직접 소개했다.
다만 건설기계 사업의 부진이 아쉬운 대목이다. HD건설기계(대표 최철곤), HD현대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오승현) 모두 올해 영업이익이 2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북미와 함께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올렸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살짝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 대선이 종료되는 연말에는 다시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연말에 맞춰 신모델 출시와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