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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분기 해외법인 순익 22배 껑충...롯데카드는 적자 10분의 1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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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분기 해외법인 순익 22배 껑충...롯데카드는 적자 10분의 1로 줄여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05.20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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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대표 박창훈)가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74억 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리카드(대표 진성원)는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반토막 났고,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는 적자로 전환하는 부진을 보였다.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는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으나 적자 규모를 10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해외법인이 있는 국내 카드사 5곳의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66억760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억4600만 원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신한카드가 이익을 크게 늘린 덕분이고, 나머지 카드사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74억5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3억3100만 원에 비해 22배 이상 늘었다. 2위인 우리카드가 8억2200만 원에 비해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급증한 데에는 4개 해외법인 중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35억700만 원으로 33.5% 증가했다. 현지 최대 자동차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아스터오토 등 대형 딜러뿐 아니라 중소형 딜러사를 통한 신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 확대를 통해 외형 확장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지난해 1분기 경기 침체 여파로 52억6900만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베트남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순이익 33억2000만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순이익 12억6400만 원으로 49.5% 감소했으며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6억3400만 원 순적자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전 지속과 지진으로 1분기 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현재 적자 폭 축소를 위한 조치 마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의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롯데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롯데 파이낸스베트남'은 1분기 순이익은 -3억900만 원으로 여전히 적자였지만 전년 동기 -35억8100만 원에 비해 적자폭을 32억 원이나 줄였다. 

축적된 현지 경험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등 꾸준하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19억3800만 원에서 8억2200만 원으로 57.6%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이 급감한 배경에는 미얀마 법인의 적자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투투 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해 1분기 6500만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14억57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악화된 미얀마의 경제 상황과 영업 환경이 지속된 영향이다.

이와 달리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 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순이익 22억7900만 원으로 21.7%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75개 영업망을 활용해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사업을 강화한 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 19억6100만 원으로 카드사 중 두 번째로 규모가 컸지만 올해는 -12억67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개 해외법인 중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법인이 모두 적자 전환했다.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1분기 8억8700만 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15억9200만 원 적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5억2200만 원 흑자에서 -68억700만 원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캄보디아는 최근 몇 년간 금융시장 둔화로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상환능력이 저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인도-파키스탄 간 긴장 등 외부 요인으로 루피아(IDR) 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다만 태국법인 ‘KB J캐피탈’은 할부금융상품(삼성파이낸스플러스)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순이익 71억3200만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는 일본법인이 2772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현지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획득 전 단계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사들은 해외법인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도 국내 영업환경 악화를 감안해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 모회사의 지급보증 규모를 확대하며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카자흐스탄 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한도를 1433억1000만 원 늘렸다. KB국민카드도 태국 법인의 지급보증 한도를 400억 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731억 원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베트남 법인에 1176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 한도 증액을 단행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지 은행 내규상 해외 법인의 경우 모회사의 지급 보증 없이는 자체 조달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카드사들이 모회사의 지급 보증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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