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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연내 화장품·에너지 등 신사업에 1조 투자..."생존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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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연내 화장품·에너지 등 신사업에 1조 투자..."생존 위한 조치"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7.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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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을 위해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석유화학과 섬유 등 기존 주력 산업의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는 가운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총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이 가운데 1조원은 올해 안에 집행할 예정이다. 

투자금 대부분은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관련 투자 자회사를 설립했고 관심 업종의 신규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다만 자체 유보금만으로는 필요한 투자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 외부 조달도 병행한다. 

5월 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9000억 원이지만 실제 투자가 가능한 금액은 1조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기존 석유화학·섬유 부문에만 5000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업황 악화에 대비한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으로 5600억 원을 확보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화학 2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 폐쇄로 인한 철거·인력 재배치 비용도 들어간다. 

태광산업은 이달 중 3186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사업구조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일부 나일론 생산공장과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조만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이들 공장은 생산 중단 시 매출 없이 고정비 지출만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비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태광산업의 매출은 2022년 2조6066억 원에서 2023년 2조1218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년 연속 이어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생존을 위한 투자와 구조 개편이 우선”이라며 “교환사채 발행은 회사 존립과 고용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사업 목적에는 ▲화장품 제조·판매 ▲에너지 사업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운영 ▲리츠·PFV 투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산업 등 다양한 분야가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소비지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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