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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온실가스배출 집약도 고려아연 3배...폐기물 재활용률도 크게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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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온실가스배출 집약도 고려아연 3배...폐기물 재활용률도 크게 뒤져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07.0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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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대표 최윤범)과 영풍(대표 김기호)의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가 3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려아연의 집약도(1000tCO₂eq/십억 원)는 0.26인데 반해 영풍은 0.72에 달한다. 전년과 비교해도 고려아연은 0.8 낮아진 반면 영풍은 변화가 없다.

폐기물 재활용률도 고려아연은 80%인 반면 영풍은 49%에 그쳤다. 영풍은 재활용률이 30% 이상 떨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해 온실가스 Scope 1, 2(직접배출, 간접배출) 배출량은 317만8524tCO₂eq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9조7000억 원에서 12조828억 원으로 2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보여주는 집약도는 0.34에서 0.26으로 대폭 낮아졌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공정 고도화, 그린수소 도입 등 중장기 전략의 실행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향후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실증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도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반면 영풍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76만8497tCO₂eq으로 전년 대비 30.7% 감소했다. 단순히 보기엔 영풍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이 감소했지만, 안전사고 발생 및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갈등의 여파 등으로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석포제련소의 지난해 가동률은 52%로 2023년 80%에서 28%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매출도 3조7617억 원에서 2조7874억 원으로 25.9% 감소했다.

영풍이 공개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0.72로 전년과 변화가 없다. 특히 영풍의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고려아연보다 2.8배나 높다.

일각에서는 환경 규제 위반 이슈 영향으로 석포제련소 가동률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가 전년 수준을 기록한 것은 영풍 측이 환경경영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풍 측은 2023년 말 탱크 수리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 설비의 일시적 가동 중단, 고려아연의 황산취급대행계약 종료에 따른 아연 생산 감소, 시장 상황을 반영한 탄력적 생산 등의 이유로 지난해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석포제련소는 2019년 4월 환경부 중앙기동단속반에 의해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이 적발된 지 약 5년 8개월 만인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조업정지 일수는 총 58일이고 지난 2월 26일부터 석포제련소는 가동이 중단됐었다.

영풍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량이 줄었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폐열발전, 수요반응형(DR) 전력 절감 등을 추진했다”며 “다만 1년간 폐열발전량이 크게 늘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로드맵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은 폐열발전 설비를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자원순환 고도화 등을 위해 약 8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률 역시 고려아연이 영풍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고려아연이 80.3%, 영풍이 49.1%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영풍이 32.3%포인트로 고려아연(10%포인트)보다 3배 이상 크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폐기물 총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슬래그인데, 슬래그 발생량 자체가 줄어들어 재활용률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영풍 측은 “생산량 감소로 재활용량이 줄었고, 환경부 명령에 따라 침전조류지에 보관 중이던 아연 잔재물을 폐기물로 외부 반출했기 때문”이라며 “정부 조치를 성실히 이행한 결과로 봐달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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