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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美 관세 대응·현지화 본격화...존림 대표 3대 축 전략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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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美 관세 대응·현지화 본격화...존림 대표 3대 축 전략 드라이브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12.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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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관세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거점 확보로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구축을 마쳤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휴먼지놈사이언스(HGS) 지분 100%를 413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생산 옵션을 갖췄다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정책 변화 대응책이 될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올해 들어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역량을 높이기 위해 상호관세율 15%를 신규 적용하고 특정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춰 현지 공급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글로벌 주요 CDMO 고객사가 생물보안법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기업을 대신할 곳으로 미국에 시설을 갖춘 대체사를 찾게 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CDMO 기업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중장기적으로 낮추려는 (미국) 정책 시그널이 명확한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은 선제적으로 중국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인수는 존 림 대표가 취임 직후 밝혀왔던 3대 축 전략과 맞닿아 있다. 존 림 대표는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직후 첫 주주 메시지를 통해 향후 10년 글로벌 톱티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능력 향상 △지리적 확장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3대 축 확장 전략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시설은 6만 리터(L) 규모로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해 있다.

현재 구축한 송도 내 1공장부터 5공장까지 78만5000리터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2032년까지 6공장부터 8공장 확보를 통해 54만 리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기존 뉴저지와 보스턴의 영업사무소와 샌프란시스코 R&D연구소에 더해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로 불리는 메릴랜드로 거점도 확장됐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의 관계기관이 위치해 있어 고객사와 접점을 넓히고 물리적인 소통 거리를 줄였다.

인수한 생산시설이 임상 단계에서 상업 생산까지 가능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6월 선보인 CRO(임상시험수탁)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의 시장 안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중 휴먼지놈사이언스 자산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향후 설비 조정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셀트리온 지난 9월 일라이릴리와 뉴저지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 해소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말부터 미국에 공급하는 자사 제품을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미국 내 CMO 시설을 확보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 BMS로부터 미국 뉴욕 시큐러스 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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