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베트남과 일본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 순이익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이익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824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진옥동 회장 취임 첫 해였던 2023년과 비교해보면 5500억 원에서 8240억 원으로 임기 중 49.8%나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실적은 은행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 이상 두 곳에서만 전체 그룹 글로벌 순이익의 54.7%에 해당하는 4510억 원을 달성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 방침이 적중한 대표적 케이스다. 임직원 98%를 현지인으로 구성했고 리테일과 기업금융 확대에 집중하며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 SBJ은행은 현지 외국계 은행 중 리테일 영업을 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으로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곳이다.
SBJ은행은 출범 후 경쟁 은행보다 예금금리를 0.2%포인트 더 얹어주는 '우편예금'과 틈새 시장인 '주택론' 시장에 진출하면서 단기간 내 입지를 굳혔다. 수 년 전부터는 디지털 자회사 SBJ DNX를 통해 신한금융의 노하우가 집약된 뱅킹시스템을 현지 금융회사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디지털 선도 은행으로도 자리매김했다.
특히 SBJ은행은 진옥동 회장이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 등 18년 간 재직하며 공들인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신흥국인 카자흐스탄에서도 637억 원(은행 569억 원, 카드 68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성과도 있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현지 중소기업을 상대로도 맞춤형 영업 전략을 세웠다. 신한카드 역시 2014년 해외법인 설립 이후 현지 수요에 맞춘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 현지 자동차 딜러들과의 제휴 협력 등을 통해 68억 원의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일회성 비용 지출로 수익이 줄긴 했지만 큰 문제없이 매년 증가세였다. 일본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 카자흐스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성과를 낸 진 회장의 눈은 글로벌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 등 금융 선진국으로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국을 방문을 시작으로 5월에는 영국·독일·폴란드 등 유럽을 돌며 현지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한금융의 성장 로드맵 및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알렸다. 10월에는 미국을 찾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 리더들과 네트워크 강화 및 개별 IR 세션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일 제이슨 리케이트 씨티그룹 글로벌 기업금융 총괄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장과 디지털 자산 분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신한금융과 씨티그룹이 각각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사업 확대 방안이 핵심 의제였다.
진 회장 역시 지난해 “신한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초격차를 계속 강화하기 위해서 신한금융의 핵심 거점인 일본이랑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익성이나 자본 효율 중심 성장을 이루려 한다”면서 “더불어 비은행도 이제 글로벌 사업에서 기여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단계적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