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는 11일 서울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2026년 봄·여름(26SS) 시즌 프리뷰를 진행하고 이번 시즌 테마를 ‘Today’s Basics’으로 제시했다.
심플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은 색감과 실루엣을 통해 베이직의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설명이다. 프리뷰 현장은 봄의 잔디와 여름 피크닉을 모티브로 한 체험형 쇼룸으로 꾸며졌다.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웨어’를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닌 공간 경험으로 풀어내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옷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전시장은 총 10개 존으로 구성돼 시즌 핵심 전략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입구에 마련된 ‘뉴 라인업’ 존은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했다. 푸른 잔디 위 피크닉 장면을 연출해 경쾌한 봄·여름 무드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여성 라인에서는 리넨블렌드 커버롤과 유틸리티 쇼트 재킷이 중심에 섰다. 코튼과 리넨 혼방 소재로 통기성을 높이고 플리츠 디테일과 A라인 실루엣으로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 프리미엄 리넨 스키퍼 박시 셔츠는 유럽산 100% 리넨을 사용해 청량한 촉감과 선명한 컬러감을 강조했다.
남성 라인에서는 워싱 가공을 더한 유틸리티 재킷이 대표 제품으로 소개됐다. 정통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스티치와 실 굵기까지 세밀하게 설계해 빈티지 감성을 구현했다.
‘어반 로마’ 존은 도시의 일상과 여행을 넘나드는 간절기 스타일을 제안했다. 짧은 기장의 아우터와 앵클 팬츠, 데님 트러커 재킷 등을 배치해 경쾌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여성 제품으로는 UNIQLO : C 스웨트 스트레이트 팬츠와 미니 케이블 크루넥 스웨터가, 남성 제품으로는 해링턴 재킷과 데님 트러커 재킷이 대표 제품이다.

유니클로는 여름 테마인 ‘아말피 코스트’ 존에서 블루, 화이트, 마린 스트라이프, 플로럴 프린트 등 밝은 컬러 팔레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인텔 탱크탑과 레이온 블렌드 박시 니트T 등 가볍고 흐르는 실루엣의 여성 아이템, 워셔블 밀라노 립 니트T와 스트레치 이지 쇼트 팬츠 등 관리 편의성을 높인 남성 아이템을 통해 휴양지 감성을 표현했다.
이번 시즌 전략 카테고리는 데님이다. ‘JEANS’ 존에서는 배기 커브 진,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배기 진, 클래식 배기 진 등 3가지 타입을 나란히 전시해 핏 차이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배기 커브 진은 하이웨스트에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을 더해 입체적인 핏을 구현한 제품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됐으며 현장에는 디자인 과정과 핵심 요소를 담은 인포그래픽 패널도 함께 전시됐다.
기능성 존에서는 UV 프로텍션 제품군을 전면에 배치했다. UPF 개념과 SPF 차이를 설명하는 패널을 통해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대표 제품인 ‘울트라 스트레치 AIRism UV PROTECTION 풀집 후디’는 UPF50+ 기능과 에어리즘™ 소재를 적용해 자외선 차단과 쾌적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유니클로는 2004년부터 UV 차단 기능성 제품을 선보여왔으며 이번 시즌에도 관련 라인업을 강화했다.

액세서리 비중도 한층 확대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디렉션 아래 선보인 26SS 선글라스 컬렉션은 제품 수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컬렉션은 스탠다드, 내로우, 와이드, 액티브 등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으며 전 제품에 자외선 차단(UV400) 렌즈를 적용하고 일부 모델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더했다. 현장에는 다양한 프레임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협업 라인도 강화됐다. ‘UNIQLO : C’ 라인은 파우더 라일락, 스카이 블루 등 소프트 컬러와 정제된 테일러링을 강조했고 ‘Uniqlo U’는 ‘NEO-CORE’를 테마로 절제된 실루엣과 라일락 퍼플·섀도 블루 계열 팔레트를 선보였다.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은 워터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프레피 스타일로 기능성과 레이어링을 결합했다.

유니클로는 계절별 프리뷰를 통해 브랜드 철학을 체험형 공간으로 풀어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기능성과 클래식, 젠더리스 믹스, 레트로 요소의 현대적 재해석 등 상반된 요소를 결합해 ‘베이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9월) 국내 매출은 1조35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4억 원으로 82% 늘며 수익성이 높아졌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품질을 앞세운 SPA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입는 즐거움’을 전면에 내건 유니클로의 26SS 전략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SPA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말하는 새로움은 단순한 패턴이나 컬러 변화가 아니라 트렌디한 색감과 실루엣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Today’s Basics’를 제안하는 데 있다”며 “26SS 시즌에는 심플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은 디자인을 통해 ‘입는 즐거움’을 전하고 다양한 스타일링과 활용도를 높여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궁극의 일상복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성과 클래식 요소의 조화, 젠더리스 믹스, 레트로 아이템의 현대적 재해석 등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변화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