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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상품 구입하는 '프리코노믹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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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상품 구입하는 '프리코노믹스' 뜬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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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상품을 무료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수익은 다른 경로를 통해 확보하는 이른바 '공짜경제(Freeconomics)'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Freeconomics'는 공짜(fre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롱테일 법칙의 창시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이코노미스트지의 '2008년 세계경제대전망'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소개하면서 알려진 개념.

국내에서는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공짜 경제 시대가 온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개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면도기 제조업체인 질레트가 면도기를 무료로 제공한 뒤 면도날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게 함으로써 일회용 면도기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전례가 있고, 인터넷 검색포털인 구글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메인화면에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검색어와 연관된 URL을 통해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회사인 버진 모바일은 2006년 여름부터 'Sugar Mama'라는 서비스를 도입, 휴대전화 광고 메일을 보고 설문조사에 응하면 1분 무료통화 혜택을 제공하는 공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해 8월 영국의 팝가수 프린스가 560만 달러에 달하는 인세를 포기하면서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새 앨범CD 300만장을 무료로 끼워 배포한 뒤 데일리메일측으로부터 받은 라이선스와 콘서트 입장료 등으로 1천8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은 대표적인 공짜경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생활가전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최근 외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발행한 '페이프리(Payfree)' 카드가 공짜경제를 도입한 전형적인 모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렌탈해서 사용하는 고객이 페이프리 카드를 발급받아 일정 액수 이상을 사용하면 외환은행측이 월 렌탈료와 맞먹는 금액을 현금으로 고객 통장에 입금시켜주는 것이다.

   즉 웅진코웨이는 고객에게 사실상 무료로 정수기를 빌려주면서도 수익을 외환은행으로부터 확보하고, 외환은행은 카드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그만큼을 웅진코웨이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페이프리 카드 가입고객이 50만명을 넘어설 경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산 아이파크 백화점도 최근 공짜경제 모델을 도입했다.

   백화점을 찾아온 여성고객들에게 쇼핑하기 편한 운동화를 빌려주고, 신고 온 하이힐 등 신발은 살균 소독을 해서 돌려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파크 백화점이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신발은 채널티비의 아이젝스 S1 제품으로 체지방 감소와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고안된 기능성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지하철 등에서 무료로 신문을 배포하는 대신 광고수익으로 수입을 챙기는 지하철 무가지, 의무약정제를 통해 사실상 소비자에게 공짜로 휴대전화를 제공하는 것 등도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공짜경제의 모델이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대표이사는 "공짜경제는 관련된 모든 기업과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며, 공짜인 척 하면서 실제로는 공짜가 아닌 '눈속임'과는 엄격하게 구별돼야 한다"며 "10년만에 외환위기 못지 않은 불황을 맞아 진정한 공짜경제가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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