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에 식중독 유발 '살모넬라 균' 충격

전국에서 또다시 식중독 의심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소문나 부쩍 수요가 많아진 토마토가 미국에서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토마토에 있던 동물성 병원균인 살모넬라 균이 원인이었다. 살모넬라는 어린 아이, 또는 노약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심각하고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들도 종종 고열과 설사, 구토, 오심, 복통 등을 유발한다. 균이 혈액내로 침투하면 더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같은 발병사례가 없지만 개연성은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최근 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공동으로 식중독사고를 조사한 결과 레스토랑의 토마토가 살모넬라 타이피뮤리움 (S. typhimurium) 감염 발생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식중독 사고는 미국내 21개 주에서 183명의 살모넬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보고됐다.

FDA는 현재 질병예방통제센터 및 주정부 당국 등과 함께 이같은 토마토 감염이 어디서부터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조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질환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미네소타, 메사추세츠, 코네티컷 주 정부와 면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토마토 등 농산물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고, 연구조차도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이용훈 박사는 “우리나라도 토양에 인분 등을 사용하는 지역에서 대장균이 서식하는 등 개연성이 높다. 특히 슈퍼 등에서 쪼개서 판매하는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살모넬라 증식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생물독소연구실 한상현 박사는 “국내에서는 이런 케이스도, 자료도 본 적이 없다. 이런 연구가 어느 정도까지 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다. 미국은 위해물질에 대한 연구비 투자가 상당한 정도다. 우리는 생산, 품질개선 쪽 투자에 집중되어 있다. 지역간에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생물학적인 원인을 논리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이어 "토마토 주변에 살모넬라 균이 있지만 충분히 증식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집이나 식당에서는 증식 가능성 높다. 또 미국은 유통과정이 길고 복잡하지만 우리는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미국처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미생물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토마토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사례는 보고된바 없다”며 “농산물을 정상적으로 씻어 먹으면 위험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육류나 계란 등을 만진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경우 2차 오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농산물을 안전하게 먹기 위한 안전수칙>

ⓛ 멍들거나 손상된 식품을 사지 말라.

② 수박 반쪽 등, 반이 잘려진 제품을 고를 때는 냉장 보관되거나 얼음에 쌓여 보관된 제품을 골라라.

③ 가게에서 물건 구입 후 집으로 올 때 야채나 신선한 과일 등은 고기나 가금류, 해산물 제품과 분리해서 운반해 오라.

④ 상추나 딸기, 버섯 등과 같이 잘 부패되는 과일이나 야채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⑤ 잘려지거나 껍질이 벗겨진 상태로 구매한 모든 제품은 제품의 질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2시간 내 냉장 보관해야 한다.

⑦ 상추 등과 같이 이미 잘려져 봉지에 밀폐된 제품은 이미 씻은 제품이더라도 개봉된 봉지에 담겨 있었다면 먹기 전 반드시 다시 씻어야 한다.

⑧ 음식 가공 전 후 따뜻한 물과 비누를 가지고 20초간 손을 씻어야 한다.

⑨ 음식 가공전과 먹기 전 과일이나 야채 등의 손상되거나 멍든 부분및 벌레 먹어 상해 보이는 부분 등은 잘라내고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