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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보닛-범퍼 박살나도 에어백 안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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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보닛-범퍼 박살나도 에어백 안 터져
1억넘는 'A8' 최고급 최첨단 자랑 '안전 무색'…뭘 믿고 타나
  • 최정희 소비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6.12.19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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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백이라는 기본안전시스템이 작동조차 하지않는 차량을 어찌 목숨 맡기고 운전할 수 있겠습니까.”

    자영업자인 최정희(28·인천시 남동구 간석4동)씨는 얼마전 아버지(최준성·57)가 당한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최첨단 안전시스템을 갖췄다는 외제 고급 승용차의 앞 부분이 크게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는데도 에어백 하나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우디 A8을 운전하는 최 씨의 아버지는 지난 11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2동 파출소 4거리 교차로를 지나던중 우측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던 화물트럭과 직각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버지가 몰던 아우디 승용차의 앞 부문이 심하게 부서졌다. 차량의 앞 범퍼는 날아가 버렸고, 보닛도 구겨질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 차가 앞으로 조금만 더 나갔더라면 화물트럭이 차의 옆구리를 박아 아버지가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아버지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최첨단의 안전시스템을 자랑한다던 에어백은 단 한 개도 터지지 않았다.

    아우디 A8는 대당 가격이 1억원이 훨씬 넘는 세계 최고급 승용차중 하나다. 아우디 코리아의 홈페이지는 이 차량의 안전성과 관련, “눈깜짝할 순간보다도 짧은 시간에 충격을 감지하고 필요한 안전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우디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충격 감지시스템을 개발했다. A8의 충돌보호시스템은 차체에 내장된 다양한 센서들을 이용해 충돌이 발생한 즉시 순간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또 아우디 A8 모델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내장된 풀사이즈 에어백은 충돌의 세기에 따라 팽창도가 변경되는 2단 팽창식을 채용했고, 사이드 에어백은 프런트와 리어 시트백에 내장되어 있으며, 커튼 방식의 사이드 가드헤드 에어백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최 씨는 경찰의 사고조사(화물 트럭의 신호위반 과실)를 받은 뒤 14일 국내 본사인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에 민원을 접수시켰다. 사고경위와 경찰조사결과, 수리견적 3000만원 등을 올리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연락이 없었다.

    다시 팩스로 보내자 18일 본사측에서 전화가 왔다. 본사측은 “에어백이 안터질 수도 있다. 사고당시의 속도, 충격 등을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필요시 독일 본사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최 씨에게 답변했다.

    최 씨는 부서진 차량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우디 서비스센터에 입고시키고, 센터 공장장에게 다시 한번 물어봤다. 공장장은 “이것보다 더 망가져도 (에어백이) 안터질 수 있다”며 그에게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라는 곳에서 차량의 안전성이나 서비스 문제가 이렇게도 허술한지 몰랐다. 어디에 호소를 하고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될 지 모르겠다”고 18일 오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 코리아 민원실 관계자는 “에어백이나 급발진 사고 등은 우리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결론내리는 것이 아니다. 독일 본사에 리포트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고객의 차량은 범퍼와 보닛, 팬더를 갈면 된다. 정면 충돌이 아니고 옆에서 스쳤다. 독일 본사에 문의하고, 결과를 고객에게 통보해 주겠다. 사고 차량의 경우 컨트롤 모듈에 에어백 센서가 감지되지 않았다. 일단 에어백 시스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또 성수동 아우디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앞부분 충돌의 경우 에어백이 터질 수 있는 최고 각은 45도 정도다. 90도 충돌일 때는 안 터질 수가 있다. 대개는 차량 프레임의 충격이 운전석까지 미쳐야 에어백이 터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사항일 뿐 차량상태와 에어백의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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