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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가 학생에게 '혈서'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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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가 학생에게 '혈서' 강요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6.12.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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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사가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 2명에게 혈서를 쓰도록 해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일 전북 군산시 S초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6학년 A(여)교사가 최근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B(13)군과 C(13)군에게 혈서 또는 반성문을 쓰거나 교실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

    A교사가 이런 지시를 한 뒤 밖으로 나가자 이들 2명의 남학생들은 연필깎이 용 칼로 자신들의 오른쪽 검지 상단 부분을 1㎝가량 그은 뒤 흘러내린 피로 종이에 '숙제를 잘하겠다'는 요지의 혈서를 썼다.

    당시 교실에는 급우 33명이 이를 지켜보다가 비명을 지르고 복도로 뛰어나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소동이 벌어지자 뒤늦게 교실로 돌아온 A교사는 이들 학생의 손가락에서 피가 멈추지 않자 보건실로 데려가 응급 치료를 받게 했다.

    A교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깊이 반성을 하라는 뜻에서 혈서 혹은 반성문을 쓰든지, 청소를 하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혈서를 쓸줄은 몰랐다"면서 "함부로 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학생은 거의 매번 숙제를 하지 않아 여러 번 주의를 줬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방과후에 숙제를 마칠 것을 지시했으나 매번 집으로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혈서를 강요하는 교사가 교육자로서 자질이 있느냐"면서 "아무리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군산시교육청은 장학사를 파견,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 학교 1학년 담임 D교사는 지난 6월 수학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5∼6명의 1학년 학생을 교단으로 불러내 손으로 뺨을 마구 때리고 책을 머리에 던져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교단을 떠났다.

    당시 D교사의 과도한 체벌은 우연히 학교에 들른 학부모가 휴대전화로 직접 동영상을 찍어 유포하는 바람에 사회문제화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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