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가구점 앞에는 현수막으로 크게 20 ~ 70% 세일이라 적혀있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마음에 드는 책상이 눈에 띄어 직원에게 "세일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했다. 으레 물건을 구입하면 그렇듯 깎아달라고 했지만 오히려 황당한 말만 듣고야 말았다.
"(얼굴을 붉히고 인상쓰면서)아, 안팔아요. 안판다고요, 제가 안판다지 않습니까?"
고객만족을 외치는 기업의 마케팅 홍수 속에서 이름있는 삼익가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비자가 가구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이건 오히려 장사를 한다는건지 어이가 없어서 나와 버렸다.
단지 가격을 조금 깎아달라고 한 것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설령 고객이 화를 내고 노여워 할지라도 절대로 같이 화를 내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참아내면 고객은 그의 성실함에 감동을 받아 그 뿐만 아니라 물건과 회사까지를 신뢰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고객이 왕이다’라는 표현이 무색한 날이었다. 왜 우리 기업들은 '작은 불이 온 산을 태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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