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전 몸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 인터넷 '스포탑'이란 곳에서 안마기를 구입했다. 어머니는 원래 인터넷 쇼핑몰을 믿지 않았지만 큰 맘 먹고 4만4100원을 주고 샀다.
스포탑이라는 사이트는 스포츠용품 전문 쇼핑몰로, 많은 물품을 취급하고 있어 믿음이 갔다. 기분도 좋았다.
배송이 많이 늦어졌긴 했지만 기다리던 물품이 왔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물품이 왔다. 뿐만 아니라 사이트에 올려져있는 제품과 모델명조차 달랐다. 신청했던 물품은 '쌍침봉 맛사지기 r10-1' 인데 배달 된 물건의 모델명은 'sh-20r'였다.
포털검색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 배송받은 제품의 모델명을 확인해보니 2만5000~3만000원선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홈페이지에는 오후 6시30분까지 영업시간으로 되어있었지만 6시에 전화를 하면 (사정상 6시 이후 밖에 전화를 할 수 없었다) 영업이 종료되었다는 자동멘트가 나왔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어떻게 된 것이냐'고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
물건을 반송한지 한 4~5일 뒤 전화가 왔다. "제품에 이상이 없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대로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엔 이건 아니다 싶어 전화를 했다.
여기서부터가 가관이었다. 나는 처음에 좋게 말씀드렸다. '사정이 이러저러하고 그림과는 다르다. 그러니 바꿔 달라'고 했더니 남자 분은 버럭 화부터 냈다.
"우리는 올린 그대로 줬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안하는데 왜 그러느냐."
업체의 상술이 너무 간사하게 느껴져 "그럼 소비자보호센터에 신고해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그 남자분은 "마음대로 해라. 우리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 "교환은 못해주고 환불은 해주겠다. 그러나 이미 한번 배송을 무료로 해줬으니 환불 받으려면 택배비를 지불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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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스포탑 관계자는 26일 "인터넷에 표시된 'r10-1'은 상품코드일뿐 모델명이 아니다. 디자인에 조금 차이는 있으나 동일한 제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