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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속에서 새 미생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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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속에서 새 미생물 찾는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0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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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만년 전 형성된 빙하가 최근들어 급격히 녹으면서 그 속에 숨은 지구의 신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속속 벗겨질 전망이다.

    3일 과학기술부 및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과 북극의 빙하와 히말라야, 알프스 등 산악 빙하들이 지구온난화에 따라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빙하 속에 감춰져 있던 새로운 미생물과 그 퇴적물에 새긴 지구의 역사가 국내 연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제19차 월동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문영 대장은 2일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지 주변의 빙하들이 녹아내려 내부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면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들이 요즘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장은 조만간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극과 북극은 최근 50년간 평균 기온이 2.5도나 상승, 지구 전체의 온도가 최근 100년간 0.6도 상승한 것에 비해 지구온난화에 더 크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대장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인근 외국의 과학기지를 스키를 타거나 걸어서 방문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바다얼음이 녹는 바람에 인근 기지들과 왕래가 불가능해져 완전 고립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종기지 주변의 빙하들은 매년 50m씩 뒤로 물러나고 있고 기지앞에 있었던 거대한 빙벽은 이미 1㎞나 멀어진 상태다.

    극지연구소 홍석민 박사는 "극지의 빙하와 산악빙하의 해빙 가속화는 전지구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면서 "이는 해류순환에 악영향을 미쳐 급격한 기후변화 등 지구대기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빙하의 소멸로 인해 물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빙하가 녹으면서 그 내부를 드러냄에 따라 이에 대한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홍 박사는 "미국 연구팀은 이미 빙하의 퇴적물을 통해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세종기지 연구팀도 본격적인 빙하 퇴적물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빙하의 퇴적물은 수백만년에 걸친 지구의 기후변화에 관한 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최근 급변하는 기상이변 등에 관한 수수께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빙하 속에는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미생물이나 자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홍 박사는 "새로운 미생물이 발견되면 이는 신소재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일각에서 유전 개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국제협약에 따라 자원개발은 2048년까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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