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박모(45)씨는 11일 0시1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1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취한 상태로 귀가하던 김모(43)씨를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린 뒤 바지 주머니에 있던 현금 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때마침 승용차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오모(73)씨가 현장을 목격하고 차에서 내려 박씨를 뒤쫓아갔으나 어둠 속으로 사라진 박씨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오씨가 김씨에게 다가가 "다치지는 않았느냐"며 상태를 살피던 중 달아났던 박씨가 되돌아왔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달아나는 것을 300m 가량 뒤쫓아 박씨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뒤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쓰러진 김씨가 혹시 추위에 얼어 죽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범행현장으로 되돌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래경찰서는 "오씨가 군수사관 생활을 10년가량 한 경력이 있고,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신고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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