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버는 돈 줄고 일본에 주는 돈 늘어
28일 산업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209억6천700만달러로 전년보다 9.9% 줄어 2001년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무역흑자는 2000년 56억6천만달러에서 2001년 48억9천만달러로 떨어진 이후 2002년 63억5천만달러, 2003년 132억달러, 2004년 201억8천만달러, 2005년 232억7천만달러 등 4년 연속 증가세였다.
대중 무역흑자의 축소는 중국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든게 가장 큰 원인이어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에 이은 우리의 무역흑자국은 홍콩(168억8천300만달러), 미국(95억7천400만달러), 멕시코(55억500만달러), 대만(37억2천700만달러) 등 순이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253억3천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9%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일 무역적자는 2000년 113억6천200만달러, 2001년 101억2천700만달러, 2002년 147억1천300만달러, 2003년 190억3천700만달러, 2004년 244억4천300만달러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05년에는 243억7천6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일본 다음 무역적자국은 사우디아라비아(175억6천7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00억4천400만달러), 쿠웨이트(75억5천200만달러), 호주(65억6천만달러) 등이었다.
◇미국 수출.무역흑자.투자유입 비중 하락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432억2천200만달러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전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수출 증가율(14.5%)이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12.2%) 또는 대일 수출 증가율(10.6%)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2년까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미국은 2003년 중국시장에 1위를 내줬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7.7%, 2004년 16.9%, 2005년 14.5%, 2006년 13.3%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진한 대미 수출 증가세와 더불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도 95억7천400만달러로 3년만에 다시 100억 달러를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미 무역흑자는 2004년 140억6천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05년 107억5천700만달러로 줄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액(신고기준)도 2004년 47억1천800만달러에서 2005년 26억9천만달러, 지난해 17억100만달러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 유럽연합(EU) 지역으로부터의 직접투자액은 2005년 47억8천100만달러로 미국을 능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9억7천700만달러에 달했다.
환율과 미국의 불확실한 경제여건 등으로 올해도 대미 수출이나 미국기업의 국내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 10대 품목 의존도 심화
지난해 10대 수출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선박, 석유제품,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합성수지, 철강판, 자동차부품으로 2003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2002년에는 의류가 10대 품목에 포함됐지만 2003년 자동차부품에 뒤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출 10대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53.1%에서 2003년 55.0%, 2004년 56.9%, 2005년 58.5%, 지난해 58.8%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일부 업종의 대기업 중심으로 특정 품목 위주의 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