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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록금 결정, 학생 반대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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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록금 결정, 학생 반대로 무산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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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9일 행정관 4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등록금 인상률 결정을 위한 기성회 이사회가 학생들의 반대 시위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서울대측은 이사회 정원 24명 가운데 이장무 총장과 김신복 부총장을 비롯한 이사 9명이 참석하고 6명이 위임장을 전달해 의사 정족수인 1/2을 넘겼지만 직접 참석한 인원이 12명에 미치지 못해 이사회가 무산됐다.

이사회에 참석하려던 이사 3명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60여명이 행정관 출입을 막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사회에 출석해 발언할 권리를 포기한 학생들이 기성회 이사의 진입을 봉쇄한 것은 비이성적인 행동"이라며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일인 다음달 3일까지 이사회 개회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한 황덕일 사회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출석ㆍ발언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이사회 결정을 추인하는 셈이 된다고 판단해 발언권을 포기하고 이사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학교측이 뚜렷한 기준 없이 뽑은 기성회 이사들이 등록금 인상률 결정권을 갖는 것은 인정할 수 없으므로 이사회 무산 투쟁을 계속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기성회 이사회가 무산됨에 따라 30일까지 등록금 인상률을 고지해야 하는 치의학대학원과 경영전문대학원에만 등록금 인상률 가책정안을 통보했다.

가책정 인상률은 지난 22일 학장회의에서 발표한 평균 등록금 인상률보다 0.2% 포인트 낮아진 7.3%다.

가책정안에 따르면 신입생의 경우 기성회비 인상률은 0.8% 포인트 인하된 13.9%이며 재학생의 기성회비 인상률은 0.2% 포인트 낮아진 5.6%로 책정됐다. 수업료와 등록금은 각각 3.0% 인상으로 동일하다.

신입생과 재학생의 기성회비 인상률이 낮아진 것은 `재학생 기성회비 인상률은 경제성장률의 1/2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수치로 정한다'고 서울대가 22일 밝힌 기성회비 인상률 책정 원칙 때문이다.

서울대는 당초 3분기까지의 경제성장률 5.4%의 절반인 2.7%를 적용해 기성회비 인상률을 책정했으나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4분기까지의 경제성장률을 5.0%로 잠정 집계함에 따라 5.0%의 절반인 2.5%를 기성회비 인상률 가책정안에 적용해 0.2% 포인트 떨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재학생의 기성회비 인상률이 낮아지면서 이와 연동되는 신입생의 기성회비 인상률도 낮아진 것이라고 서울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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