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미군들은 모르는 별미 잡탕찌개
상태바
미군들은 모르는 별미 잡탕찌개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2.0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대박… 의정부 부대찌개 전문점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부대찌개’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맛을 탐하는 자들은 ‘경기도’에 위치한 부대찌개의 본 고장 의정부로의 출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반 부대찌개와는 확실히 다른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왜 하필 부대찌개 하면 의정부일까.

그 시초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국토의 분단이라는 비극적인 운명을 가져온 6.25 전쟁이 있다. 그 후 의정부 지역에는 미군 부대가 형성되었고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미군들이 먹다 남은 짬밥(?)들을 배고픈 우리들이 아까워서 먹겠다고 재탄생시킨 것이 부대찌개다. 그들이 버린 소시지, 햄 등을 가져다 우리 입맛에 맞게 김치와 육수 등을 넣어 끓여 낸 것이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다른 곳보다 진한 육수 맛과 푸짐한 재료가 특징이다. 특히 국물은 다른 국물과는 달리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이 나는데 ‘보리고추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 부대찌개 집에서 사용하는 고춧가루와 양념만을 사용해 얕은맛을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보리고추장은 고추장을 담글 때 보리를 섞은 물에 된장을 섞어 발효시킨 것으로 된장 특유의 냄새가 나면서도 국물을 끓일수록 진국의 빛을 발한다.

그래서인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은 많은 미식가들로 붐빈다. 하지만 단점은 멀다는 것. 근처에 살면 다행이겠지만 경기도까지 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의정부 부대찌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박대박’이다.

의정부 부대찌개의 시초, 65년 역사를 자랑하며 각종 매스컴에 소개된 바 있으며, 막강한 단골부대를 자랑하는 ‘오뎅식당’의 맛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 이모님이 현재까지도 오뎅식당에서 몸담고 있어 그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박대박은 마포 ‘음식문화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대흥역에서 가는 편이 더 가깝다. 음식문화거리 거의 끝 쪽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상권으로만 본다면 그다지 좋은 입지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맛을 보려 점심시간에 회사 직원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주차장을 꽉꽉 메울 정도다.

찌개는 의정부 부대찌개만의 또 다른 특징인 커다란 무쇠솥에 담겨져 나온다. 무쇠솥에는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 성분이 녹아 내려도 건강에는 전혀 나쁠 것이 없다. 이렇듯 커다란 솥에 끓여져 나오는 찌개는 두툼하게 썰어진 소시지와 스팸 햄, 다진 쇠고기와 각종 야채, 두부, 당면과 함께 끓여져 나온다.

밥은 국그릇만한 크기의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데 찌개 건더기를 척척 올려 넣고 쓱쓱 비벼 먹기에 딱 좋다. 뿐만 아니라 1인당 1인분을 시킬 경우, 밥은 리필 가능하니 대식가들에게는 대환영이다.

위에서 말했듯, 부대찌개는 국물이 끓여질수록 특유의 된장 냄새를 솔솔 풍기면서 진국의 맛을 낸다. 대형 체인점의 ‘다데기 양념’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기도 하지만, 차츰 진한 맛을 내는 국물에 중독돼 오히려 단골이 된다고. 또한 두툼한 소시지는 어찌나 탱탱하면서도 쫄깃한지 감칠맛이 난다.

이곳에 오면 유난히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밥 싹싹 긁어 먹게 하는 부대찌개가 있기 때문이다./김미선기자 lifems@economy21.co.kr

[메뉴] 부대찌개 1人 6천원, 모듬전골 小 2만원/中 2만 5천원/大 3만원 [문의] 02-706-8684

<한겨레 Economy 21 제공 >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