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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산성안개'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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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산성안개' 심해진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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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충남 서해안으로 밀려드는 안개의 산성도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립환경과학원이 2005-2006년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지점에서 안개의 산성도(pH)를 측정한 결과 2005년 4월 pH 6.5이었으나 같은 해 6월 pH 6.4, 2006년 1월 pH 4.9, 같은 해 6월 pH 4.2로 산성도가 해마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성안개는 질소산화물 등 산성의 대기오염 물질이 빗물이 아닌 대기중에 떠있는 안개에 스며드는 것으로 공기중에 장시간 머무르며 오염물질을 많이 흡수해 산성도가 높다.

비, 눈 등의 산성도도 높아져 태안 파도리에서 측정한 비의 산성도는 측정 첫 해인 1997년 연평균 pH 5.8(산술평균)에서 지난해(상반기)에 pH 5.0(산술평균)으로 10년새 산성도가 크게 높아졌다.

가중평균으로 값을 낸 1998년부터도 그해 연평균 pH 5.6에서 2000년 pH 4.6, 2002년 pH 4.9, 2004년 pH 4.4, 2005년 pH 4.6 등 해마다 산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다른 서해안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강화도, 안산, 목포, 북제주 지역의 2005년 강우 산도는 각각 pH 4.1, pH 4.4, pH 4.8, pH 4.5로 내륙지방(익산 pH 5.9, 임실 pH 5.8, 경주 pH 5.5 등)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는 중국의 급격한 공업화로 공장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이 대기를 타고 한반도 서해안으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강유역환경청 김영주 측정분석과장은 "중국과 인접해 있는 충남 서해안 지역이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안개, 강우 등의 산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를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현재 국내에서 32개 산성강하물측정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개의 산성도 측정 장비는 서울 불광동, 춘천 소양강댐, 대관령, 태안 파도리 등 4곳에 설치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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